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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섬김은 더 큰 섬김을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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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은 더 큰 섬김을 낳고 

-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에 집회를 다녀왔다. 필라델피아는 내게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왜냐하면 나를 아들처럼 사랑해주셨던 고 박종삼 목사님께서 이민을 가신 후 모금 운동을 해서 후원금을 보내 주셨던 곳이기 때문이다. 신학교 시절, 돈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하였는데 목사님께서는 용돈을 주실 뿐만 아니라 소고기 국을 끓일 때마다 사택으로 부르셨다. 그런데 사모님께서는 목사님과 아들에게는 소고기를 많이 넣어주시고, 나에게는 무만 건져서 주셨다. 

물론 당신의 자녀에게 더 많이 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박 목사님은 유별나셨다. 당신의 소고기를 건져 내게 주시고, 나의 무 건더기를 가지고 가셨다. 게다가 당신의 아들 소고기까지 주시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서 먹어라, 주의 종은 많이 먹고 건강해야 한다.” 스승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하고 감사하던지 눈물인지 국물인지 분간할 수 없는 국물을 먹으며 마음 깊이 이렇게 다짐했다. ‘내가 나중에 목회를 해서 성공을 하는 목사가 되더라도 정말 목사님 같은 사랑을 나누어 주며 내 몸처럼 아끼고 섬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분은 가시면서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주셨다. 나는 그분의 사랑과 섬김의 가르침 덕분에 섬김의 목회를 하고 있다.

그래서 훗날 목사가 되어 맨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박 목사님의 산소가 있는 필라델피아로 달려갔다. 그리고 묘지 앞에 엎드려서 오랫동안 목사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생각하며 흐느껴 울었다. 그후로도 매번 갈 때마다 울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냥 울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냉철하게 생각해 보았다. ‘내가 누구인가, 어려서부터 교만하고 높아지기를 원하며 반장, 회장만을 찾았던 사람이 아니던가. 나 외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지 않았던가. 그런데 목사님이 비로소 나에게 섬김을 가르쳐 주었지 않은가. 이분의 사랑과 섬김의 실천을 배우지 않았던들 나는 아슬아슬한 정치 목회의 데드라인에 서서 방황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목사님의 그 섬김이 나를 통하여 더 큰 섬김의 열매를 맺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 오늘 우리의 섬김은 다음 세대에 더 큰 섬김을 낳는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누구나 영웅호걸이 되려 하고 주인공이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만 한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더 그렇다. 자기만이 높아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섬기려는 사람은 없고 먼저 양지에만 앉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 섬기기 위하여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한단 말인가. 그러나 진정 위대한 지도자는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먼저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음 세대에 더 큰 섬김의 역사를 낳게 한다.

자신의 섬김은 더 큰 섬김의 지도자를 만든다. 한국교회는 사랑과 섬김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나 소망의 언덕으로 비상하는 길이기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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