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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늘 우리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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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드는 나무는 오동나무입니다. 오동나무는 가볍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물에 쉽게 젖지 않고 불에 쉽게 타지 않아 가구를 만들기에 적합한 나무입니다. 그래 옛 어른들은 딸을 낳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지요. 딸이 시집을 갈 때쯤 오동을 베어 가구를 만들기 위한 혼수용 나무였습니다. 딸아이가 시집을 갈 만한 나이에 가구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자랐으니 그만큼 오동은 빨리 자라기도 했습니다.

오동나무로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만들 때 오동나무를 켜서 바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나무를 켠 뒤 5년 동안을 비와 바람과 눈에 말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을 먹어야 비로소 악기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5년 여 세월 동안 자연에 풍화하며 자신의 몸 속에 박힌 진을 모두 빼내야 제대로 소리를 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오동나무라 해서 다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오동이 따로 있었는데 모진 세월을 견딘 오동일수록 소리가 아름답습니다. 오동 가운데서 석상오동(石上梧桐)을 최고로 치는데, 석상오동이라 함은 바위에서 자라 고사한 오동을 말합니다.

기름진 밭둑에서 뒤뜰에서 키 자랑하듯 쑥쑥 자란 오동이 아니라,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겨우 겨우 자라다가 끝내는 말라죽은 오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온다는 것입니다. 힘겨운 세월을 이긴 촘촘한 나무 결에서 울려나오는 그윽하고 아름다운 소리, 고통이 컸던 만큼 그가 내는 소리가 아름답다는 사실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비록 오늘 우리 삶이 힘겹다 할지라도 바위틈에서 자라 고사한 석상고동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밑동이 까지는 감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리는 것처럼, 고난을 통해 우리 삶이 더욱 그윽해지기를, 더 귀한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저는 찬송할찌니라 (약5:13)

-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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