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섬 이야기

첨부 1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섬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한 풍습이 있었습니다.

항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서 그 섬으로 표류해 오면 그들은 바깥세상의 정보를 알기 위해서 표류자를 일년 동안 왕으로 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년이 지난 후에는 왔던 그대로 떠나야 합니다.

널빤지를 타고 왔으면 널빤지를 태워 보내고 조각배를 타고 왔으면 조각배를 태워보내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풍랑을 만나 간신히 스티로폼을 타고 그 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섬의 원주민들이 우루루 나와서 그의 옷을 벗긴 후 잘 보관하고, 그가 타고온 아이스 박스 스티로폼도 잘 닦아서 보관합니다.

"당신은 일년 동안 이곳에서 왕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은 내년 오늘 이 옷을 입고 이 스티로폼을 타고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보다 먼저 이 섬에 왔던 사람이 있었느냐?"

"두 명이 있었습니다."

"그자들은 어떻게 살다 갔느냐?"

"그 사람들 참 이상하데요. 첫 번째 사람은 오더니 집을 짓대요. 저기 보이는 큰 집이 그 집인데 우리 섬에 있는 보물이란 보물은 다 끌어모았는데 우리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아직도 몰라요. 그리고나서 일년 후에 원래 타고 왔던 널빤지를 타고 가다가 그만 저만치 얼마 못가서 빠져 죽었습니다."

"두번째는?"

"두번째 사람은 와서 그 집하고 보물들을 보더니 '이런 미련한 사람같으니...하나도 못가져 가는걸 왜 저렇게 쌓아 놓았을까. 나는 먹어야겠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 년 동안 온 섬을 돌아다니면서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무엇이나 열심히 먹었습니다. 일년이 지난 후 떠날 때가 되자 살이 많이 붙었더군요. 그런데 이 사람은 헤엄쳐서 우리 섬에 도착했었는데 그 몸으로 어떻게 헤엄을 쳐서 갑니까? 절반도 못 가서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섬에 도착한 세 번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세 번째 사람은 얘기를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섬을 한 번 구경하겠노라."
그리고 섬 주위에 있는 바다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동쪽 끝을 보니 조그마한 점이 보였습니다.
"저게 무엇이냐?"
"조그만 섬인데 사람이 살 수 없는 무인도입니다."
그는 속으로 '이제야 내가 할 일을 깨달았다.'라고 생각하며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섬에 우물을 파라. 섬에 집을 짓고 밭을 갈고 먹을 것을 잔뜩 가져다 놓아라. 나무를 심고 꽃을 심어라..."
그는 일 년 동안 그 일만을 했습니다.

일년이 지난 후, 그도 처음에 타고 왔던 아이스 박스를 타고 떠나야 하는 날이 왔습니다. 그는 자신이 준비해 놓은 섬으로 떠나 안전하게 도착하였습니다. 그는 갈 곳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떠날 수밖에 없는 그 섬에는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이 장차 갈 곳에 모든 것을 투자했습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