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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침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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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샘터에 간다
잠의 두 팔에 혼곤히 안겨 있는
단샘에
공중의 이슬 떨구이는
물방울소리

이날의 첫두레박으로
순수의 우물, 한 꺼풀의 물빛 보옥들을
길어 올린다

샘터를 떠나
그분께 간다
그분 머리맡께에 정갈한 물을 둔다
단지, 아침 광경에 눈뜨실 쯤엔
나는 언제나 없다

은총이여
생금보다 귀한
아침햇살에
그분의 온몸이 성하고 빛나심을
날이 날마다
고맙게 지켜본다

- 시인/김남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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