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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의 OECD 산하 개발원조위 회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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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OECD 산하 개발원조위 회원 가입 

- 손봉호 장로 (고신대 석좌교수)
 

도움 줄 수 있음을 더욱 감사해야

2009년에는 우리나라 역사에 크게 기록될 경사가 하나 있었다. 지난달 25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정식 회원이 된 것이다. 외국의 원조를 받는 후진국의 위치에서 약한 나라를 돕는 선진국의 지위에 서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다가 원조하는 나라가 된 유일한 나라라 한다. 경제 위기도 비교적 빨리 극복하고 있고 내년에는 G20 정상회담을 주최할 수 있게 되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1960, 70년대에 선진국의 돈으로 유학하면서 후진국민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실로 감격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역사적 성취에 대해서 우리 언론과 사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대부분의 시민과 심지어 정치인들 상당수도 이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 물론 성공에 도취되어 의기양양 자랑하는 것보다는 차분히 있는 것이 성숙되고 여유로운 태도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무관심이 이 사실이 가지고 있는 의의와 그것이 요구하는 책임에 대한 무감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그리스도인들이라도 이에 대해 크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배은망덕의 죄를 짓지 않게 해야 한다. 민족의 제사장으로 전 국민을 대신해서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릴 의무가 있다. 비록 우리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피와 땀도 열매 맺을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사람은 결코 성취에 도취될 수 없고 그 열매를 즐기는 데 급급할 수 없다. 우리가 넉넉하게 받은 것은 우리만 즐기라는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받은 것에 대한 감사보다는 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더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나와 나의 백성이 무엇이관대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대상 29:14) 라며 다윗이 감격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국이 무엇이관대 이처럼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게 되었나이까”라며 감격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제까지도 우리에게는 약한 나라를 도울 의무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진 도의적 의무였고 도울 힘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의 능력이 자랐기 때문에 도의적 의무도 커졌고 국제적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법적인 의무도 무겁게 되었다. 이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의무를 다해야 하게 되었다. 큰 짐을 지게 되었으나, 얼마나 기다리던 멋진 짐인가? 

이제까지도 우리는 나라의 경제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주로 우리를 위한 것이었기에 우리의 기도가 그렇게 떳떳하진 못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는 좀 더 깨끗한 양심으로 나라와 경제를 위해서 일하고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발전과 성장이 약한 나라들에게 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원 높은 애국은 우리만 잘살고 우리나라만 잘되게 하는데 있지 않다. 그런 배타적인 애국심은 본능적이고 장기적으로 자해적이다. 그리스도인의 애국은 우리나라를 사랑과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는 것이다. 부요해질수록 더 많이 베풀고 강해질수록 더 잘 돕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외국에 공여하는 공적원조(ODA)액은 아직도 국민총소득(GNI)의 0.07%밖에 되지 않아 OECD가 목표로 설정한 0.7%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다른 회원국들이 이미 공여하고 있는 원조액의 평균 0.2%에도 크게 미달한다. 정부는 2015년까지 0.3%를 달성하겠다고 하니 선진국 자격을 충분히 갖추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제는 해외 원조가 전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앞장서야 한다. 더 잘사는 것보다 더 많이 돕는 것이 선진국의 국격을 높이는 것이다. 

-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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