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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계에서 나오는 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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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서 나오는 창의력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한계, 장애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 한계와 장애가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4명의 친구가 중풍 환자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온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접근할 수 없었다. 예수님이 계신 집의 지붕을 뚫고 병자가 누운 상을 달아 내렸다. 막힘과 장애에서 창의적인 새 길을 찾은 것이다.

제약조건이 예술을 만든다. 시를 쓸 때, 운을 맞춰서 써야 한다. 두운, 각운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리듬을 타게 되고, 더 마음속에 와 닿는 감동이 있는 것이다. 천자문의 유래는 이렇다. 중국 남조 양나라 무제 때에 주흥사가 있었다. 왕의 명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똑같은 글자를 사용하지 않고, 사언고시 250개로 문장을 만들어야 했다. 살기 위해서 주흥사는 죽는 힘을 다해서 시를 지었다. 오로지 죽지 않으려는 발버둥이었다. 하룻밤 만에 천자문을 완성한 후 거울을 보니, 머리털이 하얗게 세었다고 한다. 그래서 천자문을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사언고시, 250개의 문장, 하룻밤이라는 제약조건이 천자문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것이다.

젊은 시절 피카소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피카소는 슬럼프를 이기기 위해서 스스로 한계를 정했다. 오로지 푸른 색 계열의 색만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이 방법을 통해서 슬럼프도 극복하고 새로운 미술 영역을 개척하게 되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랑색으로 해바라기를 그렸다. 제한이 그를 ‘노랑색의 화가’라는 칭호를 받는 독특한 자리로 이끌었다. 학창 시절 친구 중에 미술로 대성한 친구가 있다. 옛날에는 잘사는 아이와 못사는 아이의 구분이 크레파스에 있었다. 잘사는 아이는 60가지 색이 있는 크레파스를, 못사는 아이는 12가지 색의 크레파스를 사용했다. 60가지 색을 사용한 아이는 현란하고 복잡한 그림을 그렸다. 12색의 아이는 색을 다 쓸 수 없었다. 색을 섞어서 새로운 색을 만들고, 여러 색을 점묘기법으로 묘사하는 법까지 터득하게 되었다. 색이 많지 않은 크레파스는 제약조건이다. 거기서 창의력이 나왔다.

성탄절에 많이 부르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라는 찬송이 있다. 헨델 작곡에 로웰 메이슨 편곡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실상은 헨델의 노래에서 힌트를 얻어서 로웰 메이슨이라는 미국 사람이 작곡한 것이 맞다고 한다. 메이슨은 헨델 노래를 엄청나게 들었다. 

헨델은 음계의 오르내림만을 사용해서 노래를 만드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단순한 음계지만, 박자를 달리해서 탁월한 음악을 만드는 일을 했던 것이다. 내림음계 ‘도시라솔파미레도’는 단순한 음계이다. 그런데 박자를 달리해서 부르면 “기쁘다 구주오셨네”가 된다. 제약조건에서 강렬한 감동을 주는 음악이 나오는 것이다. 돈이 많고, 모든 지원을 다 해주면, 탁월함은 안 나온다. 창의력은 언제나 장애와 제약 조건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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