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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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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어느 소설가가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소설로 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제목은 “가시고기”입니다. 백혈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어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의 소설입니다.

민물고기 중에 “가시고기(Pungitius Sinensis Sinensis, Guichenot)”라는 이름의 고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몸에 뾰족한 가시 같은 것이 있어서 이름이 가시고기인 듯싶습니다. 그런데 이 가시고기는 이러한 외적인 모습 말고도 그 습성에 있어서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가시고기를 소설 속에 나오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목소리로 이렇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가시고기는 이상한 물고기입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려요. 알들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이요. 아빠 가시고기가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보죠. 알들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답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해요.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 길로 가버리죠.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려요. 아빠 가시고기는 왜 죽어버리는 걸까요. 그 이유가 책에는 설명되어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뻔한 거 아니겠어요? 가시고기는 언제나 아빠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백혈병이라는 불치에 병에 걸린 아들을 위해 애쓰다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눈의 각막을 팔고, 골수를 이식해 줄 사람을 만나 아들의 병은 고치지만, 결국 본인은 암에 걸려 죽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것입니다. 작자는 이 이야기의 소재를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친구를 보고 얻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어느 날인가 딱 한번 친구는 말했습니다. ‘내 희망이 뭔지 알아? 아이를 위해 그 무엇이라도 대신할 수 있었으면 하는 거야. 하지만 말이다.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어.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어. 그게 참 견디기 힘들다?’ 라고 한 친구의 말이 이 소설에 매달리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작가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바로 이러한 가시고기와 같다는 취지에서 이 작품을 쓴 것입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마음이란 자녀를 위해서 끊임없이 그 뭔가를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 노강국 목사 (신시내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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