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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특이한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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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목자 
        
- 장경철 교수 (서울여대)
 

성탄절이 되면 종종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우리는 우성 아파트에 살았다. 우리 집의 아이들도 나를 닮아서 그런지, 질문과 의심이 많았다.

하루는 첫째와 둘째가 와서 물었다. “아빠, 솔직히 대답해야 되요.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계세요?”

나는 이렇게 답했다. “잘 모르겠다. 아빠가 어렸을 때는 계셨는데, 지금도 계시지 않겠니?”

왜 그것을 묻느냐고 했더니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 포장지가 우성 문방구의 포장지라는 것이다. 

성탄절은 기적과 희망의 계절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리는 성탄은 인류 역사 최고의 기적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도 기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속성에 비춰볼 때 그렇게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찾아온 것은 정말 기적 중의 기적이다. 도대체 왜 화가는 그림의 일부분이 되어서 그림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는가? 

나는 대학생 시절에 의심이 많았던 시절을 보냈다.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들에 대해서 자주 의문을 품었다. 예수님이 우리의 목자가 되어주신다는 말씀도 내게 위로가 되기보다는 의심의 꼬투리가 되었을 정도다. ‘목자가 양을 괜히 기르는가? 다 털을 깎고 고기를 팔아서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 아닌가?’ 괜히 누구 밑에 들어가서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를 요구하는 존재는 고용주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를 위해서 찾아오신 목자는 특이한 목자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대다수 목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양을 기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고자 찾아온 목자였던 것이다.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희망을 다시 회복해 주기 위하여 그분은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셨다. 

영화 ‘이집트 왕자’에 나오는 노래의 가사를 좋아한다. “비록 희망은 연약하지만 그것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믿을 때, 우리는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받아들인다면 세계사 속의 기적은 내 삶의 기적이 될 것이다. 나의 황량했던 삶 가운데 생명의 기적을 잉태하기 위하여 화가가 그림 속으로 찾아오셨다고 나는 믿는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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