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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여호와 라파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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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라파 (上)
   
- 강혁주 권사(여, 65세, 인천 부평감리교회) -

 
임신이 아닙니다
 
  나는 신혼 초에 여러 날 동안 구토가 너무 심해서 임신으로 짐작하고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 보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임신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구토증상은 계속되었고 더욱 심해져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피까지 토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가족들은 결핵으로 의심이 되니 검사를 받아 보자고 했고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문득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불렀던 찬송이 부르고 싶어졌다.
  외할머니께서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예수님을 믿으셨고, 할머니께서 그 동안 구역예배를 집에서 드리셨기에 찬양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기에 할머니께서는 나에게 항상 교회에 나갈 것을 권유하셨다. 그러나 나는 교회에 다니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여 교회 다니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그런데 몸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하게 되니 무엇인가에 위로를 받고 싶었고, 생각난 것이 찬송가였다.
  나는 동생에게 찬송가를 가져오게 하여 337장 「인애하신 구세주여」를 불렀다. 찬송을 부르는 동안 내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고, 177장 「성령이여 강림하사」를 불렀을 때는, 나도 모르게 “하나님! 잘못했어요.”라는 회개의 고백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나는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졌고 차츰 입맛도 돌아오면서 극도로 쇠약했던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그러던 중 나는 태중에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산부인과로 가서 임신여부를 검사 받았고, 결과는 ‘임신’이었다. 알고 보니 먼저 검사 받은 병원에서 오진을 했던 것이었다. 나와 우리 가족들은 임신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기뻐했다.
 
하나님께서 살려주신 아이
 
  출산 일이 다가오면서 나는 아기의 옷가지들을 만들며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기도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이 뱃속의 아이가 아들이라면 용감하고, 의리가 있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게 해주시고 딸이면 하얀 눈밭에 빨간색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깨끗한 피부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막상 아기를 낳고 보니 여자아이였는데 피부는 빨갛고 어찌나 인물이 없던지 ‘여자애가 저렇게 못생기고 피부도 미워서 어떻게 하나’ 하며 못마땅해 했다.
  그런데 출산한지 삼일 째 되는 날, 아기가 너무나 심하게 울어서 한참을 달래다가 젖을 물렸는데,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아기의 입안이 너무 뜨거운 것이었다. 나는 그제야 아기에게 열이 있는 것을 알고 병원에 가려했다. 하지만 병원까지는 30리 길이었고 그 때가 밀과 보리를 추수할 시기였기 때문에 집안 식구들이 다들 밭으로 나가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던 나는 할머니께서 기도하시던 모습을 떠올렸고, 곧바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이 아이를 보며 못생겼다고 불평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주관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아이를 죽게 마시고 차라리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를 받으시고 이 아이를 살려 주세요!” 나는 내가 하는 기도에 깜짝 놀랐다. ‘낳은 지 삼일밖에 안 되는 핏덩이를 위해서 내 목숨까지 내 놓을 수가 있구나! 모성애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하얀 천사들이 아기와 나의 주위를 둘러서 감싸듯이 지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그 신기한 광경에 넋이 나가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기는 언제 울었느냐 싶게 평화로운 모습으로 자고 있었고 펄펄 끓었던 열도 내리고 피부는 뽀송뽀송해져 있었다. 하나님께서 아기를 고쳐주신 것이다.
  저녁에 할머니께서 집에 오셨을 때 낮에 있었던 얘기를 해드렸더니 “그 아이는 하나님께서 살려주셨으니 내가 교회에 가서 영아세례를 받게 해야 되겠다.”고 하시며 아기가 태어난 지 10일째 되는 날 교회에서 영아세례를 받게 하셨다.
 
흔들리는 믿음 속으로 들어온 우상숭배
 
  그러나 시댁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우리에게 일어난 기적에 대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자신들이 섬기는 우상숭배를 강요하며 점보는 곳까지 끌고 다녔다. 그렇게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보니 기적을 통해 받았던 은혜의 감동도 식어버리고 그나마 있던 믿음마저도 잃어버리게 되어 나도 우상숭배자가 돼 버리고 말았다.
  남편을 위해 푸닥거리를 하면 일이 곧잘 풀리는 것 같았고 그럭저럭 별 탈 없이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앞으로 아이들 학자금과 가계에 보탬이 돼보려고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하는 것마다 실패했고 굿을 하며 우상에게 빌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의 실패 후에 결국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시댁에서는 나 때문에 집안이 망했다며 나를 쫓아냈다.
  나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 한탄하다가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하고 전자부품을 만드는 가내공업을 시작하였다. 공장이 제법 자리를 잡아갈 즈음, 공장 기술자의 어머니가 암이라는 판명이 나서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이 들렸다. 우리 공장의 유일한 기술자였던 그는, 너무 낙심한 상태여서 회사 일을 거의 그만두게 되었고 우리 공장에는 막대한 지장이 있게 되었다.
  나는 그 기술자를 찾아가 위로하면서 회사에 다시 나올 것을 권면했다. 그 기술자는 어머니가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며 나에게 하소연하였다. 그 때 나는, 예전에 외삼촌이 할머님께 기도원에 대해 얘기를 하시면서 “기도원에서 죽을병도 고치고 암도 고친 사람을 많이 봤다.”고 하신 얘기가 번뜩 생각이 났다.
 
기도원에 한번 가보세요
 
  나는 용기를 내어 그 기술자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기도원에 한번 가보라고 했다. 그는 예수를 안 믿는데도 그 곳에 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가서 믿으면 된다고 하며 외삼촌에게 기도원의 연락처를 물어서 그에게 기도원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렇게 소개까지 했으니 나는 기도원으로 면회를 안 가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며칠 후, 기도원으로 그를 만나러 찾아갔다. 그는 나를 보자 마자 “사장님, 여기 원장님께서 설교하실 때 돈을 잘 벌 수 있는 비결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그게 먼데요?” 하고 물었더니, “그런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요. 저쪽에 여기 기도원 부원장님이 계시니까 한번 여쭤보세요.”라고 했다.
  나는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소리에 그 분을 꼭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분에게 다가가, “여보세요, 돈 잘 버는 비결을 아신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그 분이 대답하시기를 “이번 시간에 제가 설교를 하는데 잘 들어보면 그 속에 비결이 숨어 있으니 예배를 드리러 성전으로 오시죠.”라고 하셨다. 나는 예배에는 관심도 없었으나 그 비결이 너무나 궁금해서 “그럼, 그러죠.”라고 순순히 대답하고 설교를 듣기 위해 예배에 참석했다.
  그런데 설교가 시작되기 전, 사람들이 통성기도를 하는데 나는 도대체가 시끄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온통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모두 미쳤군. 미쳤어.’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다가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나 혼자만 멀뚱멀뚱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좀 민망해서 그냥 눈이나 감고 있자는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 순간에, “내가 네 자식을 살려 주었거늘. 내가 네 자식을 살려 주었거늘.” 하는 음성이 내 가슴을 치며 들려왔다. 나는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그리고 “하나님,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너무 너무 잘못했어요.”라고 엎드려서 통회자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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