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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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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감사
   
- 김재하 목사 (남, 47세, 실로암장로교회, 파주시 금촌동) -


성경이 보이질 않아…

  나는 2년 전부터 눈이 흐려져 성경의 작은 글자를 볼 수 없었다. 가족들이 글자가 큰 성경을 사주었지만 점점 더 보이질 않아 동네 안과를 찾아갔다. 안과에서는 노환이라며 지금 나이 정도 되었으면 돋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평소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으므로 돋보기는 쓰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을 볼 때는 자를 대고 한 줄씩 읽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집회가 있어 장거리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운전 중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피곤해서라고 생각한 나는 휴게소마다 들리며 쉬엄쉬엄 운전을 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일산에 있는 유명한 안과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노환이라고 말하는 동네 병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검사 결과 눈에는 이상이 없는데 뇌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앞이 캄캄했다. 노환이라고 해서 돋보기만 끼면 될 줄 알았는데 눈이 나쁜 것이 아니라 뇌에 이상이 있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병원에서는 안과와는 관계가 없다며 신경외과로 안내해 주었다. 신경외과에서 재검사를 했더니 의사가 “정밀검사를 해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뇌하수체에 혹이 자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 종양이 시신경을 눌러서 시신경이 스트레스를 받은 만큼 시력이 약해지는 것입니다.”라고 하며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의사는 MRI를 하자고 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CT촬영을 했다. 촬영한 것을 보니 뇌 가운데에 엄지손가락만한 종양이 자라고 있었다.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이었다. 병원에서는 빨리 수술을 해야 된다고 했다. 내가 약물로 치료할 수는 없냐고 물었더니 이미 종양이 많이 자랐고, 양성 종양이라 계속 자라기 때문에 그냥 놔두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병원을 나오니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그동안 개척교회를 하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자 실망이 되면서도 이것은 하나님께 맡겨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장님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느냐며 빚을 내서라도 수술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겠다며 어른들을 안심시켜드렸다. 그러나 하나님께 맡겨야 할 일이라는 확신은 변함이 없었다.

수술 대신 금식기도

  그렇게 해서 수술 날짜를 받았는데 일주일간 있는 집회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술 때문에 집회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수술 날짜를 미루기로 하였다. 그러나 집회에 가서 강단에 섰는데 원고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준비해 간 원고는 보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집회를 인도할 수 있었다.
  어른들은 빨리 수술을 하라고 성화였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처갓집 식구들을 생각하니 수술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결단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나는 마음을 굳게 먹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치료를 받고, 치료받은 후에도 지금처럼 세상 것을 다 끊고 오직 목회만 할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어른들은 안 된다고는 못하시고 고개를 떨군 채 한숨만 쉬셨다.
  우리 부부는 그 길로 강남금식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아내와 나는 치료를 받을 때까지 계속 금식을 하며 기도를 하려고 했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이대로 하다가는 예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더니 아침은 금식을 하고, 점심·저녁엔 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어느 수요일 3시 예배 때 설교 말씀을 듣고 있는 중이었다. 본문을 읽으려 성경을 펴자 큰 글자는 잘 안 보이는데 작은 글자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아내에게 “여보, 여보, 작은 글자가 보여!”라고 했더니, 아내는 깜짝 놀라 “진짜 보여요?”라고 물으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의 성경은 글자가 더 작았는데 그것까지도 뚜렷하게 잘 보였다. 나는 이 작은 글자가 보인다면 분명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할 당시 의사 선생님이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얼마 있지 않아서 응급실로 실려올 것이라고 했었다. 양성 종양이라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술을 한다고 해도 시신경은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수술하기 전 나빠진 시력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었다.
  그런데 성경의 작은 글자가 보인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셨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그래서 나는 간증을 하고 가기로 기도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기도원을 내려왔다. 왠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차를 몰고 기도원을 내려오는데 점점 길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 간증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기도하며 잘 보이지 않는 아슬아슬한 운전을 했다. 아내의 안내를 받으며 겨우겨우 앞으로 나가기는 했지만 도저히 운전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그때 아내가 “이것은 하나님의 시험이에요. 또 치료해 주셨다는 확신을 빼앗아 가려는 마귀의 계획이에요.”라고 하면서 끝까지 앞으로 나가자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계속 치료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면서 앞으로 갔다. 아내는 베드로가 풍랑이 이는 바다 위에서 예수님을 바라보고 가는 것과 똑같다고 하면서 풍랑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감사 기도를 하면서 앞으로 나가자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나온 나의 목회 여정

  나는 79년 신학교 3학년 시절, 경기도 양주에서 선배 목사님의 개척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목회를 시작했다. 1년 후, 목사님은 자신은 목회자가 아니라 개척자라고 하시며 교회를 물려주시고 떠나셨다. 그분은 그 후에도 여러 교회를 개척하셔서 후배들에게 물려주셨고, 지금도 군부대 등을 다니시며 전도를 하고 계신다. 목사님은 우리가 예배를 드리던 장소를 헐고 교회를 지어주시고 떠나셨다. 시골 교회라서 전 교인들이 함께 매달려 모래를 나르고, 벽돌을 쌓으면서 32평짜리 교회를 지었다.
  나는 1년 6개월 동안 성전을 건축할 수 있는 기금을 모아놓고 그 교회를 떠나려고 하였다. 마음은 선배 목사님처럼 새로 교회를 지어주고 나오고 싶었지만 하나님이 거기까지는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성도들이 건축헌금으로 모아놓은 돈 약 300만 원을 내밀며, 나에게 나가서 다시 개척을 해야 하니까 그 돈을 가지고 가라고 울면서 말했다. 그러니 안 받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그 돈을 받아서 축복기도를 한 뒤에 다시 성전건축헌금으로 드렸다.
  다음엔 수원으로 가서 목회를 하게 되었는데 직접 개척을 한 것이 아니라 역시 아는 목사님이 개척을 하신 교회였다. 교인이 30명이라고 듣고 갔는데 가서 보니 3명도 안 되었다. 주택도 없고 여기저기 토지 공사를 하는 곳뿐이었다. 거기서 1년 반 동안 지내면서 끼니가 없어서 밀가루로 연명하고, 아이들이 과자를 사먹고 싶어서 50원만 달라고 해도 줄 돈이 없어서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다.
  그 후에 화곡동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해서 2년 반 동안 목회를 하고, 현재는 안방교회를 6년째 하고 있다. 목회 경력으로 치면 20년이지만 “내가 나의 일을 했지, 주의 일은 한 일이 없다”라는 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을 위해 한 일이 없다.

다시 얻은 용기와 힘

  나의 목회 철학이 있다면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의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라는 말씀처럼 믿음의 사람, 소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이 되어, 가는 곳마다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기도원에 와서 들은 설교는 전부가 내게 하시는 말씀이었다. 베드로처럼 젊어서는 내가 원하는 데로 갔지만 이제부터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데로 이끌어 주시겠다는 말씀에 다시 한 번 용기와 힘을 얻어 기도원을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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