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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절망에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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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희망으로
   
- 송경희 집사(여, 50세, 강남교회,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

  결혼할 당시 우리 집안은 믿지 않는 가정이었고 남편 쪽은 믿는 가정이었기 때문에 양가 집안의 반대가 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열심히 나를 따라다니며 구혼을 했고 결국 나는 축복 받지 못하는 결혼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 그토록 따라다니며 결혼하자고 하고, 평생 행복하게 해 줄 것만 같았던 남편이 어찌된 일인지 교회도 나가지 않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밖으로 돌기 시작했다.
  남편이 생활비조차 주지 않았지만 도움을 청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댁은 내가 믿지 않는 가문의 사람이라고 박대했고, 친정에서는 예수 믿는 집안으로 시집 갔다고 나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끓는 물솥에 빠진 딸아이

  그렇게 가난에 찌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나에게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이제 갓 돌이 지난 큰딸아이가 끓는 물솥에 빠진 것이었다. 나는 아이를 물솥에서 건져놓고 정신이 나가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이 딸아이의 옷을 벗기자 익어버린 살점들이 떨어지고 두피가 벗겨졌다. 나는 사람들이 딸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갈 때까지도 정신을 놓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조금 안정이 되자 평소에 나를 전도하려고 애쓰시던 목사님이 생각났다. 우리 시댁에 자주 찾아오시는 유명한 목사님들 중에서 제일 가난하기는 하시지만 유일하게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었다. 그러나 나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예수를 믿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그래서 목사님의 전도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나는 딸아이를 데리고 그 목사님을 찾아갔다.
  목사님은 딸아이를 안고 찾아 온 나를 보시더니 막 우시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 아이가 불쌍해서 그러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얼마 전 목사님의 부흥회 기간에 내가 마지못해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 옆에 예수님께서 앉아 계신 것을 보았다고 하셨다.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위로해 주셨다.
  또 목사님께서는 나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으셨다. 당연히 아이가 낫는 것이 소원이어야 할 텐데, 나는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 미션스쿨에서 배웠던 것처럼 예수 안 믿고 죽으면 지옥에 가는 것이 맞다면 하나님이 직접 내게 나타나서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목사님은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그날 밤부터 교회에 아이를 눕혀놓고는 “하나님! 이제 나는 이 세상에 살 희망도 목적도 없으니 죽어야겠어요. 그런데 지옥에 가는 것은 싫어요. 그렇다고 천국에 갈 만한 일은 한 것이 없으니 우리 아이와 천국 울타리 옆에만 있게 해주세요."라고 3일을 기도했다. 3일째 되는 날은 ‘이대로 죽으면 안되겠구나! 잘못한 것들을 회개해야겠다.'라는 생각에 회개를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내 입에서 ‘나의 갈 길 다 가도록'과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의 두 가지 찬송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매일 밤 9시가 되면 기도하러 갔는데, 기도할 때는 맘이 평안하다가 집에 와서 아이를 보면 오늘도 내가 죽지 못했음을 한탄했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죽으면 병원 망한다고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했다. 그 상황에서도 남편은 교통사고인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무관심했다. 나는 결혼과 함께 인생의 목적도 잃어 버렸고, 살점이 떨어지고 두피가 벗겨진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이젠 정말 자살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목사님은 그 후로 매일 쟁반에다 밥 두 그릇을 챙겨서 심방을 오셨다. 나는 미리 약을 준비해놓고 목사님이 오시자 “아이의 병원비가 이제는 필요 없어요. 결혼 후 부모형제는 모두 나를 외면하고 찾아오지도 않는데, 그동안 목사님이 찾아와 주셔서 고마웠어요. 이 돈은 목사님이 가지세요."라고 말하며 돈을 드렸다. 목사님께서는 간절히 기도를 하시더니 다시 되돌려 주시며 “하나님이 다 받으셨대요"라고 하셨다. 나는 그 돈으로 또 약을 샀다.

잃어버린 두부 값 500원

  목사님은 자살을 결심한 나에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해 주셨다. “자매님! 딸 인주가 커서 6살이 되었다고 합시다. 인주에게 저녁 때 두부를 사오라고 500원을 주면서 심부름을 시켰는데, 가다가 친구들을 만나서 놀게 되었어요. 시간이 지나 친구들이 모두 밥 먹으러 가자, 그때서야 두부 사 가지고 집에 가야 하는 것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주머니를 보니 돈을 잃어버린 거예요. 돈을 잃어버리고 두부도 못 샀으니 집을 영영 나가버리는 것이 좋겠어요? 아니면 ‘엄마! 죄송해요. 돈을 잃어 버렸어요.' 하고 집에 들어오는 것이 낫겠어요?" 나는 피식 웃으며 “그깟 두부가 뭐가 문제예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하나님도 그렇다고 하셨다. “인주가 이렇게 생명이 있는데 뜨거운 물에 데어서 처음에 주신 손가락, 발가락, 머리카락이 없어졌다고 죽는다면 하나님이 좋아하시겠어요?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것을 다시 주실꺼예요." 목사님은 기도가 잃어버린 두부 값을 다시 달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그 얘기를 듣고도 아무런 감동도 없었다. 그냥 언제나 그렇듯이 오늘도 죽지 않았으니 교회나 가자 하고는 가서 기도하며 평안과 위로를 얻고, 집에 돌아와서는 변한 것이 없는 환경에 절망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살아 계신 증거

  그러다 하루는 딸아이의 썩어서 피고름이 나는 민머리에 먼지 같은 것이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가려워서 긁으면 더 상할까봐 떼어주려고 잡아당겨 보니까 머리카락이었다. 너무나 귀하여 손톱 가위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잘라 봉투에 넣어 두었다.
  그러나 그 감격도 잠시, 머리는 종기로 인해 멍게 같이 되어있고, 긁어서 피고름으로 범벅이 된 딸을 보면서 “하나님! 교회에서 기도할 때는 안 그런데 집에 와서 딸아이를 보면 아무래도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살아난다 해도 흉터 때문에 얼마나 인생을 원망하며 좌절 속에 살겠어요? 저 애를 위해서라도 죽어야겠어요. 그런데 하나님 죽을 땐 죽더라도 하나님이 정말 계시다면 집에 갔을 때 멍게 같은 종기가 다 들어가게 해주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계신 걸 믿을께요." 하고 시계를 보니 겨우 2분이 지났다. 그래서 “하나님! 처음부터 다시 기도할께요. 왜냐하면 하늘이 너무 높아서 제 기도가 올라가는데 며칠이 걸릴 것 같아요." 하고 처음부터 똑같은 기도를 천천히 10번을 반복했다. 그때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를 몰라서 “하나님! 이제 저 갑니다."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와 보니 멍게 같던 딸아이의 머리가 깨끗해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아! 이젠 정말 천국의 가장자리에는 갈 수 있겠구나! 좋으신 하나님께 부탁드렸으니까 안심해도 되겠구나!" 하고 아이를 안았다. 그러자 갑자기 아이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거짓말처럼 숭숭 나오면서 펄럭거리는 것이었다. 아직도 썩은 두피에서는 피고름이 흐르는데 그런데서 머리카락이 나오고 있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 증거들을 보여주셨다. 하루가 다르게 딸아이를 치유해 주셔서 6개월이 지나자 완전히 정상이 되었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별거 중이었던 나에게 은혜를 더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물질의 복도 주셨다.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는데도 함께 해주셔서 두 아이 모두 믿음으로 잘 자랐다. 밖으로 떠돌던 남편은 옷가지를 가지고 회사로 찾아가야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2년 전에 사업이 망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1년 동안은 밤마다 술을 마시고 이를 갈며 사업 망한 것에 대해 불평했다.
  나는 얍복 강가의 야곱처럼 금식하며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니 남편을 변화시켜주셨다. 하루에 3갑씩 피우던 담배와 매일같이 마시던 술을 이제는 입에 대지 않는다. 몸도, 마음도 모두 하나님께 돌아왔다. 또한 형님들을 전도하여 현재 모두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내 남은 평생의 소원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며 전도하여 예수를 모르고 절망 가운데 빠져 있는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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