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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출소자들의 손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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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들의 손과 발

10년간 교도소 선교를 하면서 재소자 및 출소자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이
다. 현역 군인을 남편으로 둔 내가 교도소 구치소등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
난 82년 국군교도소에 자원봉사를 나가면서부터다.
세 번에 걸쳐 죽을 고비를 넘긴 내가 다시 살게 한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서 찾은 곳이 국군교도소였던 것이다. 부모님이 중국에 계셔서 중국 땅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어머니의 품안을 인큐베이터로 삼아 40일을 기적같이 살아
났다.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때라 모두들 죽을 것이라며 죽게 내버려두라고
했으나 어머니의 믿음은 내가 반드시 살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강한 믿음은 결국 나를 살리셨고 결혼 전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은혜를 주셨다.
그러나 두 번째 시련이 내게 닥쳐왔다. 결혼 초 현역군인인 남편이 부대에
비상이 걸려 집을 비운 사이 임신 중이던 나는 갑자기 사산을 하면서 하혈
한 것이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 갔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후 며칠 간 사경을 헤맸다. 두 번째 죽음의 고비를
넘긴 나는 주님께서 내게 이토록 큰 어려움을 주신 것은 바로 하나님의 징
계임을 깨닫고 신앙의 자세를 바로 가다듬게 됐다.
그러나 내 믿음은 어머니와 같이 강하지 못했다. 중년이 된 후 나는 또 한
번의 역경을 겪었다. 이유도 없이 온몸이 부어 병원에 찾아갔는데 의사의 진
단이 짠 것을 먹기만 하면 죽는다는 '만성신장염' 이라는 것이었다.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부기가 빠지면서 낫는 것 같았고
신앙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면 온 몸이 통퉁 부어 올랐다. 그래서 일주일간 금
식기도 할 것을 결심하고 기도원에 올라갔다.
기도원에서 기도를 하며 얻은 주님의 응답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한다. 그
리하면 이 병은 반드시 낫는다" 라는 확신이었다.
이때부터 오갈 곳이 없는 무의탁 출소자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10년간 이 일을 하면서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출소 후에 1-2
주간 갈 곳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출소자들이 쉴 수 있
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88년 10월 노원구 상계동에 방2개 얻어 출소자들이 자유롭게 거처할 수 있
는 집을 마련하고 그들이 자립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숙식을 제공하고 있
다. 매년 60여명의 출소자들이 이 집을 거쳐 자립해 나간다.
그러나 현재의 장소를 금년 말까지 비워 주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어 밤잠
을 못 이루고 있다. 전과자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쉽게 집을 빌려주지 않기
때문에 고충이 더 많다.
나는 결국 출소자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 위해 새벽기도 때마다 이들을
위한 시설을 설립해 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선한 일을 행하려
는 자의 기도를 주님은 반드시 들어주리라고 확신한다.

<태양의 집 원장, 김숙자 권사, '탕자들의 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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