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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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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가난한 홀어머니 품에서 성장했다. 모녀는 전쟁의 와중에서 먹을 것이 없어 아사 상태에 이르렀다. 그때 한 구호단체 직원이 모녀를 찾아내 음식을 제공했다. 모녀는 구호품을 받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구호품을 얻어 먹던 소녀는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성장했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유엔아동기금(UNICEF)의 홍보대사가 돼 전 세계를 누볐다. 그녀는 말했다.
“이제 내가 받았던 사랑의 빚을 갚을 차례다. 나를 구해준 단체를 위해 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나는 정말 기쁘다.”

이 영화배우의 이름은 오드리 헵번. 사랑의 손길이 없었다면 그녀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자선이 없었다면 우리는 명배우의 화려한 연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랑을 베푸는 손길은 아름답다. 그리고 보은(報恩)의 손길은 더 아름답고 숭고하다.


- 임한창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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