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정직한 저울이 있는 집에 사람이 모인다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는 상점 운영에 대단한 혁신을 가져 온 사람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사서 집에 가져갔다 본인이나 다른 식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납하고 즉시 돈을 돌려 주는 방식입니다. 상점거래의 신뢰와 정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물건마다에 보이지 않는 잉크로 "제가 제 값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돌려주십시오."라고 써 있다면 누구인들 정직하게 사고 팔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초기 존 워너메이커의 이런 운영 방식은 약간의 손해와 소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부인들은 드레스를 사서 파티에 입고 갔다가는 다음날 되돌려주었고 탁자를 사가서 쓰다가는 중국 자기와 유리 그릇으로 바꾸어 가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이 상점엔 늘 사람들이 붐비어 점점 켜져 갔고 그는 '백화점 왕'이라는 별칭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직이 최고의 상술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정직하면 부자가 될 수 없고 정직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발생한 기업에 대한 신뢰성 위기는 엔론을 필두로 월드컴, 아서앤더슨, 제록스, 타이코, 시티은행,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증권, 테닛헬스케어 등 거대 기업들을 줄줄이 무너뜨렸습니다. 심지어 경영의 대가 잭 웰치와 홈패션의 대명사로 각광 받던 마사 스튜어트의 명성도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정직한 행동을 통해 성공한다는 것은 단순한 진리입니다. "승자는 결코 속이지 않는다"라는 책의 저자 헌츠맨(Jon M. Huntsman)은 "승리를 위해 노력을 하되, 자신의 가치관과 타협을 해야 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속이고 거짓말을 한다면 결국은 실패를 하게 된다. 당장은 아니라고 해도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수 성가하여 연간 12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고 있는 화학업체인 Huntsman Corporation의 설립자인 그는 투명 경영을 위한 9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① 행동하기 전에, 항상 도덕 기준을 따진다. ② 적극적으로 경쟁을 하되, 항상 규칙을 지킨다. ③ 리더 역할을 할 때는 좋은 본보기가 된다. ④ 어떤 결과가 생기든 약속은 항상 지킨다. ⑤ 필요할 때 '노'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조언자를 주변에 둔다. ⑥ 복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앞만 보고 행동한다. ⑦ 고객과 직원 등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 ⑧ 대문에 자기 이름을 내걸고 행동하듯이 회사를 운영한다. ⑨ 사회에 환원을 한다. 받은 것을 돌려준다." "청결하고 정직하면 정녕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집으로 형통하게 하실 것이라(욥8:6)"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 (잠 14:11)"


- 김필곤 목사 열린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