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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실로암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기적 - 실로암 안과병원 원목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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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기적 

                                                        - 실로암안과병원 상임이사겸 원목실장 -


김선태 목사(실로암안과병원 상임이사겸 원목실장) <움직이는 실로암> 가동, 저개발 국가에 사랑 나눔 6.25 전쟁을 치른 세대들은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나에게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간 절망의 늪이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였다.

사랑하는 부모님, 어릴적 꿈과 추억이 깃든 집, 그리고 시력까지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아침식사 후 잠깐 밖에 나갔다 오니 집은 폭격에 의해 흔적조차 없었고 순식간에 나는 전쟁고아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두려움과 굶주림의 고통이 엄습해 왔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밭에 나가 정신없이 오이, 참외를 따먹는 순간 고막이 찢어질듯한 폭음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었다. 불발탄이 터진 것이었다. 부모님을 잃은 후 또 다시 찾아온 비극으로 시력까지 잃게 되었다. 그때 내 나이 10살이었다.

그때부터 2년 반 동안 거지 생활을 하며 다리에 동상이 걸리기도 하고 상한 음식을 먹고 식중독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나기도 했다. 그래도 신앙을 가지고 있던 나는 주일이면 교회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구걸한 돈 가운데 새 것을 골라 하나님께 헌금을 드렸다. 내 마음속에는 목회자가 되어 나와 같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는 마음이 늘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8개월간 서울맹학교에서 점자를 배운 후 하나님의 은혜로 숭실중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그러나 나에게 또 한차례의 고비가 있었으니 바로 5.16 이후 군사정부가 개혁한 교육제도였다. 모든 학생은 대학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국가고시를 통과해야만 했는데 시각장애인에게는 자격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키워온 목회자의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와 함께 하실 하나님을 믿고 문교부에 33번 찾아가 장관의 특명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이 문제는 내 개인만이 아니라 앞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전체 시각장애인의 장래가 좌우되는 문제였다.

그후 나는 숭실대 철학과에 입학하여 청운의 꿈을 펼칠 수가 있었고 졸업후 내가 어릴적 서원한대로 목사가 되기 위해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신학교 졸업 후 나는 총회 전도부내에 맹인선교회를 조직하여 선교사역의 첫장을 펼쳤다. 물론 초기라서 어려움은 많았으나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역들을 하나씩 착수해 나갈 수 있었다.

그러던 중 1977년 충북대학교의 이정순 교수께서 개안수술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바치신 헌금을 초석으로 하여 무료 개안수술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실로암안과병원이 세워지기 전까지 공안과를 비롯한 몇몇 안과의 협조로 573명에게 개안수술로 광명을 찾아 주었다. 이 귀한 사역이 점차 여러 성도들과 교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관심을 갖는 분들이 점차 늘어났다.

1981년 세계 장애자의 해를 맞아 초교파적으로 구성된 <실로암 어머니회> 주최로 세검정에 있는 연예인 교회(현 예능교회)에서 개안수술을 받으신 분들을 위한 찬양예배가 열리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빛을 찾은 한 소녀의 간증을 통해 고려합섬 장치혁 회장께서 감명을 받고 기독실업인회의 협조를 구하여 뜻을 같이 한 기독실업인들에 의해 마침내 1986년 개안수술 전문병원인 실로암안과병원이 탄생되었다.

현재 실로암안과병원은 <움직이는 실로암> 안과병원을 가동하여 국내 무의촌 지역과 국외 아프리카 및 필리핀 바기오 등 저개발 국가에까지 가서 빛을 찾아 주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중국에도 <실로암안과센터>를 개원하여 조선족과 한족들에게 광명을 찾아주고 있다. 6.25의 아픔 속에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주의 종이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작은 소년의 꿈을 실현시켜 주신 좋으신 하나님은 지금도 실로암의 사역현장에 임재하셔서 매일매일 사랑의 기적을 일으켜 주시며 많은 사람들의 육신의 눈과 마음의 눈, 영의 눈을 밝게 하여 주신다. 하나님의 은혜로 병원의 사역이 안정되었을 때 나는 예전 부산 송도 바닷가에서 눈물의 기도를 드린 것처럼 미국 멕코믹 신학교에서 공부하여 1993년에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을 수가 있었다.

우리가 기도할 때에 다 들으시고 때가 되면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은 앞으로도 계속 나와 함께 계시고 또한 여러분과 함께 하시는 가장 귀한 분이심을 믿어야 할 것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요한복음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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