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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아들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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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과의 약속 >>>
   
                                                            - 오병두 성도 (남, 65, 본향교회, 충북 청원군 나리면) -

 
내가 기도원에 올라 간 것은 무슨 엄청난 은혜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그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뿐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나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주었다.
 
반대의 목소리
 
  내가 교회를 다닌지도 벌써 25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25년 동안 나의 신앙생활은 다니는 둥 마는 둥 늘 건성이었다. 그런 나를 안타까워하던 집안 식구들은 틈만 나면 나를 예수님 잘 믿고 변화된 신앙인이 되게 하려고 노력하였다.

  내가 예수님을 처음 영접했을 때만 해도 순수한 믿음이 있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 나는 울며 보채는 아이에게 “저기 ‘오병두’ 온다.” 하며 내 이름만 얘기해도 울음을 그칠 정도로 괴팍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게다가 술만 마셨다하면 싸움을 일삼다보니 논 몇마지기 있던 것도 모두 팔아 피해자들의 치료비, 위자료 등 손해 배상을 해주기 바빴다. 그 덕에 집안의 모든 가산은 탕진되었고 빚만 걸머지게 되었다.

  그러던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이다. 믿음의 도리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순수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나름대로 큰 결단도 있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우상을 섬기는 집안이었는데 나는 그런 집안의 장손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결단이었던 것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우리 집안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내가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아! 그 자식 싹수가 없네.’라고 그냥 한마디 하시고 말던 어른들이 내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을 아시고는 모두들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셨다.

  그리고 하루는 세분의 작은아버지들께서 가방에 돈을 잔뜩 넣어가지고 우리 집을 찾아오셨다. 작은 아버지들께서는 “야! 병두야, 너 지금 빚더미에 올라앉았지? 네가 이제 예수는 그만 믿고 다시 우리 조상이 대대로 섬기고 있는 신을 믿겠다고 하면 이 돈으로 빚도 다 갚아주고 남은 돈은 네가 생활하는데 쓰도록 모두 줄게. 네가 만약 그래도 예수를 믿겠다고 하면 이 돈은 그냥 가지고 간다.”라고 말씀하셨다. 동네사람들은 빙 둘러 구경을 하면서 얼른 안 믿겠다고 하고 돈을 받으라며 발을 구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작은아버지, 죄송합니다. 이 조카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주시려고 하는 마음은 참 감사하지만, 저는 이제 하나님을 믿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그 제의를 못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했고, 작은아버지들은 “이제 제사도 못 지내고 집안 망하게 되었구나. 저놈이 진짜 미쳤어.”라고 역정을 내시며 돌아가셨다.

  동네사람들은 “야! 병두, 너 똑똑한 줄 알았더니 완전 숙맥이로구나! 일단 돈을 받아 빚부터 갚고, 그 후에 다시 교회 나가면 되지. 그래, 그 돈 가방을 그냥 돌려보내?”라며 빈정거렸다. 그러나 내가 “아저씨, 어떻게 그렇게 지조 없는 말씀을 하세요? 저는 아직 하나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을 만나려면 그럴 만한 마음밭이 되어야 할 것 아닙니까?”라고 대답하자 그 아저씨는 “아! 지조가 밥 먹여 주냐? 당장 생활이 어려운데 살고 봐야지!”라고 혀를 차셨다. 처음 믿기로 했을 때만해도 이렇게 제법 철이든 말도 하곤 했었다. 
 
순수한 믿음 
 
  그렇게 물질의 유혹을 물리치고 교회를 다니기는 했지만 빚 때문에 생활은 쪼들렸고 급기야 쌀이 없어 굶는 지경이 되었다.
  아버지는 굶겨 죽이려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역정을 내셨고,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학교에도 가지 않고 울고 있었다. 내가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가족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는 일은 너무나 괴로워 참을 수 없었고, 정말 앞이 막막했다. 그렇다고 친지들께 도움을 청하면 믿음과 바꾸라고 할 것이 분명했다. 그 상황에서 믿음마저 버린다면 지조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비겁한 자가 되는 것 같아 그럴 수는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지난날 나의 잘못된 생활의 결과이므로 더욱 가슴이 아팠다.

  하루 이틀은 아이들에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시니까 상에다 물을 떠놓고 쌀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고 하여 함께 기도하며 달래 보았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니 물이 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고 더 이상 말로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희망이나 기대도 줄 수 없었다.

  그렇게 굶주린 지 육일이 지난 아침, 일어나 보니 쌀 한 포대와 보리 한 포대가 문 앞에 놓여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물이 쌀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이 응답된 것이다. 그 쌀을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는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저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다는 것 밖에 알지 못한다.
  그 당시에는 내 믿음이 순수하여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모두 들으시고 응답을 바로 해주셨다. 
 
믿음의 대열에서 이탈
 
  세월이 흘러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고 나는 세상에서 외롭고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들과 함께 평생을 살고자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나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미처 다 깨닫기도 전에 믿음의 시험이 들었고, 결국 믿음의 대열에서 중도에 하차하는 낙오자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탈선은 예전의 고집과 강한 성격 그대로 나만의 합리적인 이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또 어디를 가나 나서기를 좋아하고 리더를 자청해 나를 나타내는 일이라면 앞장서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아직도 그 성격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안에 신앙이 없으므로 나의 생활은 세상사람들과 똑 같았다.
  그런 나에게 아들은 틈만 나면 예수님 잘 믿으시라고 졸라댔다. 그때마다 나는 나만의 장황한 이론을 내세워 아들이 할 말이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하루는 믿음이 좋은 아들 내외가 시골로 찾아 와 “아버지, 돈 필요하지 않으세요?” 하고 물어봤고, 나는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아들은 “그럼 어디 돈 버실 곳은 있으세요?”라고 다시 물어봤고, 나는 “야! 내가 나이가 들어 마땅히 용돈이라도 벌만한 곳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제가 한 달에 200만원씩 용돈을 드릴테니 기도원에 다녀오시겠어요?”라고 했다. 나는 얼른 생각해보니 쉽고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거 괜찮겠구나! 내가 다녀오마.” 하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나는 잠시 동안만 갔다 오면 되는 줄 알고 흔쾌히 승낙했던 것인데 그것이 아니었다. 아들은 한 가지 반드시 약속할 것이 있다며 조건을 이야기했다. 그것은 3개월 동안 집에도 오지 말고 기도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꼭 자기가 다녀온 강남금식기도원으로 가야만 되며 예배 때마다 모두 참석해 예배를 잘 드리고 기도도 열심히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대신 아이들과 함께 자주 찾아오겠다고 했다.
 
죽으러 간다
 
  아무리 나를 생각해서 후한 용돈까지 주며 가라고 하는 것이라지만 3개월 동안이나 기도원에 있으라고 하니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가겠다고 대답을 해놓은 터라 아버지로서 자식과 한 약속을 번복하기도 부끄럽고 해서 “야! 그럼 다른 가까운 기도원에 가면 안되겠냐? 무엇 때문에 기름 값 내 버리면서 굳이 그 먼 곳까지 가라고 하느냐?”라고 그럴듯한 핑계를 대보았다. 그렇지만 아들은 강남금식기도원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며느리까지 옆에 있으니 다른 이유를 들어가며 더 고집을 부리면 시아버지 체면이 서지 않을 것 같아 마지못해 기도원에 갈 준비를 하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드디어 집을 떠나 기도원으로 가던 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친구들이 어딜 가느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석 달 동안 죽으러 간다고 대답했다. 나의 대답에 친구들은 영문을 몰라 멀뚱멀뚱 바라보면서 의아해 했다. 그래서 기도원으로 들어가 3개월간 있다 올 것이라고 말해주었더니 어느 기도원인지 궁금해 했다. 그러나 그 곳이 강남금식기도원이라는 것을 알고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도 그들의 말을 빌리면 쓸만한 기도원이라고 잘 다녀오라고 했다.

  처음 집을 나서서 기도원으로 갈 때는 단시일도 아닌 3개월 동안을 단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다 캄캄했었다. 말 그대로 죽을 맛이라 친구들에게 석 달간 죽으러 간다고 했던 것이다. 
 
절제할 수 없는 은혜 
 
  그런데 막상 기도원에 도착해서 보니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 숙박시설도 좋고, 경치도 아름다웠다. 아들은 기도원을 둘러보며 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일일이 설명을 해주었다. 일단 맘에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죽으러 가는 것 같았던 마음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마다 예배에 계속적으로 참석하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은혜를 흠뻑 받았고, 이렇게 기쁘고 좋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되었다.

  아들은 약속한 대로 내게 200만원의 용돈을 주었고, 나는 숙박요금이 하루에 만원 밖에 하지 않는 싸고 따뜻한 사랑숙소에 머물며, 헌금도 마음껏 드리고 부족한 것 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렸다. 세상 그 어디를 가도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3개월이 아니라 300년을 있으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이렇게 은혜를 받고 보니 나도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간증을 하고 싶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입을 열게 된 것이다.
  아들은 나에게 나서기 좋아하는 성품을 절제하라고 했지만 받은 은혜만큼은 절제 할 수 없고, 또 갖은 문제로 인한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오신 많은 분들에게 나 같은 부족한 사람에게도 은혜를 주신 참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열심을 다해 기도하는 그 분들의 기도 또한 반드시 들어주시고 응답해주실 것이니 힘을 잃지 말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어 간증을 하게 되었다.

  하루에 5번 예배를 드릴 수 있고, 너무나 꿀 송이 같은 강사님들의 말씀도 마음껏 들을 수 있고, 주위 환경도 좋은 이곳에서까지 은혜를 받지 못한다면 어디서 은혜를 받을 수 있겠는가? 마음 문을 열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부르짖어 기도한다면 누구나 나보다도 더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새 삶을 열어주심
 
  전에 내가 주님의 뜻도 모른 채 곁길로 갔을 때에도 주님은 나를 지켜주셨는데 나는 그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아래서 살았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었다. 봉사하지 않고 기도 생활도 하지 않아도 그냥 교회에 나가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마치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는 것인 양 착각하고 교만했었다.
  나는 내가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러다가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대로 믿지 않는 세상친구들과 어울려 내 맘대로 살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들을 통해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시고 아들의 말대로 한 달 동안 회개만 하다보니 더 이상 기도 할 것이 없어 기도원에 오신 다른 분들의 문제와 아픔까지 중보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시간도 더 잘 갈뿐더러 그 기도를 통해 오히려 내가 더욱 은혜를 받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님의 뜻도 더 많이 깨달아 졌다.

  예전에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려고 땅을 마련해 둔 적이 있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 그 곳의 땅 값이 15억이 되었다. 거기엔 좋은 뜻이 있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시기상조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신앙이 삐뚤어지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지만 주님께서 보호하신 손길이 계셨음을 이제는 깨닫게 되었다.

  나의 남은 삶은 진실로 주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 되기를 바라고, 내 방법대로 서두르다 하나님의 뜻을 그르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기 같은 나의 신앙이 더욱 성숙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동안 은혜를 받아 내 얼굴은 환해졌고 싱글벙글 찬송을 부르며 다니는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즐거워하며 함께 은혜를 나눈다. 이대로 주님만을 찬양하며 남은 생을 살고 싶다. 믿음도 없고 무지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혀 알지 못하던 내가 아들에게 인도되어 죽어 지옥에 갈 영혼을 구원받아 이렇게 새 생명을 얻게 된 것을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했지만 나는 아버지로서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나는 아들에게 ‘너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 나를 구원하라고 보낸 것뿐이니 이것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행여 라도 교만하면 안된다.’라고 일러 둘 정도로 변화된 사람이 되었다.

  처음에 이곳에 올 때는 억지로 석 달 동안 있을 것을 생각하니 괴로워 친구들에게 죽으러 간다고 말했던 것인데 어찌되었든 그 말대로 나는 죽었다. 나의 옛 사람은 죽고 주 안에서 성령으로 거듭났다. 평생을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주님의 말씀과 믿음의 도리를 외면하고 내 맘대로 살아온 부족한 죄인에게도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고 새 삶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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