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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생애 첫 미국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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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미국 방문기 


“뜻있는 곳에 길있다”(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중학교 때 본 이 격언은 그저 좋은 문장이었지만, 지금은 마치 살아있는 말 같다. 이번에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4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란 곳에 다녀왔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경험이 각별하여 교회와 함께 나누고 싶다. 방문목적은 미국 전도폭발 임상훈련을 받는 것이었다. 지난 4월부터 하나님이 이 소원을 강하게 주셨다. 전도폭발과 어린이영어예배 목회자, 영어학도, 기독교 번역가인 나는 전도폭발을 원어인 영어로 하고 싶었다. 똑같은 복음과 프로그램을 갖고 미국인들은 어떻게 하는지 비교하며, 혹시 그동안 간과한 것은 없는지 찾아보고, 특별히 전도열정에 불타는 미국인들과 함께 공부, 전도함으로써 영어전도와 영어능력을 강화하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국제 전도폭발 사이트(www.eeinternational.org)에 들어가 미국 임상 스케줄을 보았다. 기왕에 담임목사님이 개척하신 볼티모어 벧엘 교회 근처로 가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볼티모어 인버네스 장로교회에서 9월 22일에 시작하는 임상이 내 사정과 꼭 맞았다. 주저 없이 선금내고 등록하니 국제 부총재 Dr. Tom Stebbins 목사님이 추천서를 보내주셨다. 기뻤다.

그러나 비자를 빼고 미국여행을 논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해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했다. 출국 2개월 전 자동응답 전화로 인터뷰를 신청했더니, 변경된 비자정책으로 대기자가 늘어나, “당신의 가장 빠른 인터뷰 날짜는 9월 23일”이라는 충격적 답변을 들었다. 임상은 22일에 시작되는데! 고민 끝에 영사에게 8월에 인터뷰 받아야 할 이유를 진실, 간곡하게 써 이메일로 보냈다. 하루 만에 온 답장은 섭섭하게도 “귀하의 사정은 이해하나 대기자가 많아 선착순으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암담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문을 닫으실 때 창문을 열어주신다.”(When God closes the door, someway He opens the window!). 영화 The Sound of Music에 나오는 마리아의 대사처럼, 신실하신 하나님이 창문을 열어주셨다! 아내와 함께 비자를 받아둘 생각으로 다시 전화를 돌려 직계가족 코스로 갔더니 놀랍게도 “당신의 인터뷰 날짜는 8월 19일”이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혼자는 안 되고 둘은 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물론 아내에게도...

8년 전 유학비자 신청을 기각당한 후 다시 찾은 미대사관은 여전히 엄숙하고 희비가 엇갈리는 현장이었다. 재미있었던 비자인터뷰 내용을 밝히고자 한다.

- 영 사: Mr. Dong-Jae Cha?
- 차목사: Yes, I am Dong-Jae Cha, and this is my wife, Hyun Hee Kim.
- 영 사: Evangelism Explosion International? How many days are you going to stay in the States?
- 차목사: Just two weeks.
- 영 사: Have you ever been to the US?
- 차목사: No, never.
- 영 사: Have you been to other countries?
- 차목사: Yes, many times.
- 영 사: Which is your favorite country among them?
- 차목사: Nepal.
- 영 사: That's interesting. Nepal is a dirty and poor country, and it's unusual for a Korean to like that country. Why do you like Nepal?
- 차목사: Yes, Nepal may be dirty and underdeveloped, but I love Nepal because I have a heart for the people of Nepal.
- 영 사: Do you have children?
- 차목사: Yes, two kids.
- 영 사: Where do they stay while you are away?
- 차목사: They will stay at home taken care of by my parents.
- 영 사: Have a nice trip.
- 차목사: Thanks. God bless you.
- 집사람: Thank you.

이렇게 해서 아내와 나는 결혼 후 처음 함께 해외에 갔다. 먼저 서부 LA에서 같은 다락방 식구였던 이선갑(김태연) 집사님 댁에서 하루 묵고, 김현구(박경자) 집사님의 착한 딸 하나훤이 콜번 음악학교에서 기숙사로 받은 LA도심 19층 아파트에서 2박3일 묵었으며, 그분들이 섬기는 예찬교회에서 수요예배를 찬양부터 말씀까지 다 인도하는 영광을 누렸다. 손기성, 이준석 목사님을 뵙고 이민목회와 유학생활의 애환을 들었다. 이어 중부 달라스를 거쳐 동부 뉴저지 처이모님 댁에서 여장을 풀었다. 아내와 함께 주일 예배를 벧엘 교회에서 드리고 이성주 목사님과 밤늦도록 잊지 못할 대화를 했다.

드디어 월요일 오후 이번 여행의 본 목적지인 인버네스 장로교회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긴장이 되었다. 부족한 영어로 낯선 미국 기독교인들과 잘 사귀며 전폭임상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을지... 그런데 늘 그렇듯이 하나님께서 예상보다 훨씬 큰 은혜와 비전을 주셨다.

그들의 임상은 실용성과 열정이 잘 조화되었다. 강의는 짧고 선명했고, 현장실습은 강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달콤한 휴식시간을 꼭 배려하였다. 탁월한 두 분 강사는 크게 존경을 받을 만 했다. 그리고 내 평생 그렇게 말이 빠른 속사포 강사는 처음 보았다. 한국에서만 영어를 익힌 나로서는 큰 도전이었다. 그들은 뼈대인 복음개요를 철저히 암기시킨 반면, 예화는 포인트를 살려 각자 만들게 하였다. 교실에서 만난 상냥한 Christina 자매는 결신한지 2년밖에 안되었지만 복음의 열정과 자녀들의 영적 양육에 헌신되어 있어서 내 속에서 존경과 기도가 절로 나왔다. 민박을 제공한 전폭 20년 경력의 Bill & Jean 집사님 노부부는 온 정성을 기울여 날 도와주었는데, 매일 취침 전 나눈 정겨운 대화는 도저히 잊을 수 없다. 그분들은 내게 두 번이나 말했다. “I wish I could adopt you as my son!"

전도폭발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현장실습이다. 첫날 저녁부터 Rev. Bod Dillard 담임목사님과 가가호호 질문지 전도를 다녔다. 어느 독거노인의 집에 들어가 Bob 목사님이 복음을 전했는데, 그는 끝까지 듣더니, “It's time for you to go" 하는 것이 아닌가! 즉 보기 좋게 거부를 당한 것이다. 밥 목사님은 그렇게 힘든 상황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둘째 날 저녁에는 Dr. Jim Stewart 강사님과 함께 나갔다. 주차장에서 만난 고교생에게 Jim 목사님이 탁월한 복음제시를 하였고, 나도 은혜, 인간, 하나님 부분을 최초로 영어로 전하였다. 그 친구는 밤에 잠들기 전에 혼자 결신기도를 하겠단다. 즉 결신보류였다.

셋째 날 저녁에는 Mr. Terry Turbin 강사님과 함께 나갔다. 어느 집에 들어갔더니 젊은 부부와 어린 아들과 송아지만한 개가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 복잡한 상황이었지만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Mr. Turbin이 첫 운을 떼고 내가 간증과 복음 부분 전체를 영어로 전하는데 그들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영어도사들 사이에서 영어로 전도하는 그 스릴이란... 결국 그들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할렐루야! 공개보고회에서 나는 40년만의 첫 미국방문의 감동과 영어전도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비전을 말했다. 그분들도 키 작은 한국 사람이 태평양을 건너와서 자기 언어도 아닌 영어로 이 훈련을 열정적으로 받는 것을 보며 도전을 받았다고 했다. 그들은 이제는 미국에 선교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나는 전도폭발이 말세에 하나님께서 그 나라 확장과 택자 구원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쓰시는 사역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 곳에서 재확인하였고, 한국어로 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감당해야 한다는 비전을 확고히 했다. 아울러 어린이 전도폭발에 대한 소원도 생겼다.

은혜와 비전에 충만하여 한국에 돌아와 보니 뉴스들이 마음을 괴롭혔다. 떠날 때는 태풍 매미로 국민들의 마음이 갈갈이 찢어졌었는데, 돌아봐 보니 왜 그리 경제난으로 자살했다는 뉴스가 많은지. 일가족 5명이 승용차 안에서 자살할 때 그들의 절망은 어느 정도였을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본다. 소망이 무엇인가? 소망이 어디에 있는가? 내 일생에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의 일생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무엇인가?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로마서10: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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