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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주를 위해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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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를 위해 살고자 합니다
     
- 이정옥 권사 (여, 64세, 파주주안장로교회, 고양시 대화동) -

주님이 원하시는 일

  3년 전이었다. 나는 평소에도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그날은 여느 날과는 다른 맘가짐으로 중요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교회로 갔다. 교회가 이전을 하게 되어 집과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는데, 멀리 있는 교회를 다니려니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집과 가까운 교회로 옮기기 위해 인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는 이제껏 너를 위해서 교회를 다니고 너만 위해 살아왔으니 이제 남을 위해 살 거라.” 하고 마음에 크게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다. 내 몸만을 위하고, 나만을 위해 교회를 옮기려는 이기적인 생각을 고쳐주시고, 주님이 기뻐 받으시도록 그의 뜻을 알고 이루는 것이 나에게 더 복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즉시 울며 회개하였고 남을 위해 주님의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며 어떻게 실천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시기를 간절히 구했다. 마음에 더 깊이 기도해서 갈 길을 인도받아야겠다는 감동이 와서 다음날 강남금식기도원으로 향했고 3일을 금식하며 많은 은혜를 받았다.
  하고 있던 식당을 처분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새 일을 시작하게 해 주실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하산했는데 집 근처로 들어서면서 그 확신은 현실로 나타났다.


주를 위해 일하는 기쁨

  그때까지 관심도 없었고 한번도 눈에 띄지도 않았던 ‘미용학원’이라는 간판이 내 눈앞에 크게 확대되어 들어왔고 순간적으로 ‘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곧바로 등록을 했고 식당은 처분하기 위해 부동산에 내놨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으로 나이도 잊고 기쁨으로 열심히 배웠다. 처음엔 할머니가 왜 미용을 배우는지 의아해 하던 젊은 학원생들도 나중엔 모두 즐거워했다.

  미용을 배우는 도중에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미용기구들을 들고 무조건 종로의 파고다 공원으로 나갔다. 그곳에서 형편이 좀 나은 사람들에게는 2000원에 이발을 해주었고, 노숙자와 가난한 노인들에게는 무료로 이발을 해주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집안에서 편히 쉴 수가 없었다.
  그러한 중에 겨울이 돌아왔고 노인 분들이 추운데서 이발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하나님, 마음은 아프지만 가게를 얻으려고 해도 돈이 없어요.”라고 기도를 했다.

  그 후 어느 날 한 노인 분이 찾아오셔서 이발을 해 달라고 하시며 “내가 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쉬지 않고 좋은 일을 하시던데 추운데 이렇게 바깥에서 고생하지 마시고 가게를 빌릴 수 있는 돈을 빌려 드릴 테니 근처에 비어있는 창고라도 하나 세내어 하시는 것이 어떻겠어요?”라고 제안을 하셨다.

  나는 “성의는 감사하지만 그냥 할아버지의 마음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하고 정중히 거절을 했다. 그러나 그분은 그냥 쓰는 것이 불편하면 은행 이자정도만 지불하면서 갚을 수 있을 때 편하게 갚으라고 했다.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자 그분이 하나님이 나에게 보내주신 천사 같았고 전에 운영하던 식당이 팔리면 갚을 요량으로 그 분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창고 주인을 찾아가 전세보증금 17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였다. 건물주도 다른 용도로 쓰려고 했지만 서로 좋은 뜻을 가지고 아름다운 일을 하려고 하니 양보한다며 선뜻 빌려주었다.

  창고를 수리하고 기구들을 들여놓아 이발소를 열고나니 더 많은 할아버지들이 오셨고,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표를 드리고 순서대로 해드렸더니 다들 좋아하셨다. 손님들이 많아지자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기술자 3명을 더 고용하게 되었고, 2000원씩 돈을 내는 손님들이 자연스레 늘어 수입도 점점 많아졌다.


시련을 이겨내고


  그런데 아무 조건 없이 도와주겠다고 하셨던 할아버지께서 가게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을 보시고 욕심이 생기셨는지 자신이 돈을 대 주었으니 가게의 주인이라며 나가라고 하셨다. 나는 그 분의 돌변한 모습을 믿을 수가 없었지만 차분하게 계약상 채권자일 뿐 가게에 대한 권리가 없음을 설명해드렸다. 그분은 자신이 잠깐 생각을 잘못했다며 사과하고 돌아가셨다.

  그러나 며칠 후 다시 오셔서 이발기구들을 밖으로 내던지고 폭력을 휘두르면서 돈을 빌려줬더니 갚지도 않고, 나가라고 해도 말도 듣지 않는다고 억지를 부리다 돌아가면서 내일 당장 돈을 갚든지 아니면 가게를 비우라고 하셨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변화에 마음이 아프고 몹시 서러웠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음날 할아버지와 함께 건물주를 찾아갔다. 건물주는 할아버지가 가게를 운영한다면 절대로 건물의 세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이 손해 볼 것 같으니 물러나는 척 했지만, 며칠 후 이상한 남자들까지 몰고 와서 기구들을 내던지며 나를 윽박질렀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만 두기로 결정을 하고 집으로 가서 울며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나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옆집사람이 찾아와서는 선뜻 1000만원을 주면서 갚으라고 했다. 이어 기술자들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권사님, 힘들게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하지 마시고 저희가 도울 테니 힘내세요.”라고 했다.

  나는 다시 힘을 얻어 다음날 가게로 갔다. 그리고 우선 1000만원을 갚고 몇 달의 말미를 주면 반드시 모두 갚겠다고 사정을 했다. 그러나 오후 5시까지만 여유를 주겠다며 가게의 현시세로 권리금까지 3000만원은 받을 수 있지만 아줌마가 돈이 없으니 2000만원만 받겠다고 했다. 이제는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고 그분이 어쩌다 그렇게 변했는지 마음만 아팠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밖으로 나가는데, 경비실 아저씨가 “아줌마, 제가 돈을 빌려줄 사람을 소개해 줄 테니 한번 만나보세요.”라고 했다. 그분은 사채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은행이자만 받고 돈을 빌려주겠다며 800만원을 주었다. 나는 수중에 1800만원이 만들어지자 급히 할아버지를 만나러갔다.

  할아버지에게 “제가 돈 2000만원을 드리면 계약서 주실 거죠?”라고 묻고 먼저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했다. 나는 그것을 얼른 받아 주머니에 넣은 후, 1800만원을 드리며 “200만원은 3달 후에 드릴게요. 그것은 할아버지가 무서워서 드리는 것이 아니고 가게를 열도록 도와주신 것이 고마워서 드리는 겁니다.” 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 분도 더 이상 할말이 없으셨는지 나를 붙잡지 않았다.

남은 삶도 더욱더 헌신하길

  그 뒤 1개월쯤 지나 그 할아버지의 아들이라며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 아들은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전하며 지갑에서 발견된 영수증을 가지고 왔으니 돈 200만원을 돌려 달라고 했다. 나는 그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웠고 인생이 허무한 것을 느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그 할아버지의 아들들이 모두 깡패였는데, 하나님께서 할아버지의 명이 다되어가는 것을 아시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가게를 아들들에게 빼앗길까봐 막아주신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현재는 옆 건물에 가게를 하나 더 얻어 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를 나타내고 주를 위해 살고자 봉사로 시작한 일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물질의 복까지 받게 되었다. 할렐루야! 나의 남은 삶도 더욱더 헌신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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