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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유괴되었던 아이를 되찾게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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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되었던 아이를 되찾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자손이 귀한 가정에서, 결혼 후 이십 년이 되어서 얻은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우상 숭배를 하던 부모님은 액땜을 한다며 근처 절에 제 이름을 올리고 불공을 드렸고 저 역시 부모님을 따라 가끔 절에 가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성장했습니다.

교회에 대해서 막연히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는데 결혼할 배우자가 교회에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한두 가지 조건을 내세운 후 결혼했습니다. 결혼 후 저는 종교에 대해서 무관심했고 아내와 아이들은 교회에 꾸준히 다녔습니다. 밥상 앞에서, 돈을 벌어다 준 저에게 감사하지 않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기도를 할 때는 조금 섭섭했지만 교회에 가자고 강요하지 않고 교회에 완전히 빠지지만 않으면 핍박을 하지 않는 것이 넓은 아량을 가진 남자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 결혼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내와 자녀들은 교회로 향하고 저는 점점 세상 즐거움을 찾아 헤매게 되었습니다.

2002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몸이 쉬 피로하고 코피가 자주 나서 인근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으니 간경화증이라고 했습니다. 울고 서있는 아내를 뒤로 한 채 병원 복도를 걸어 나오는 동안 십 몇 년 간의 무절제한 생활들이 필름처럼 스쳐가면서 공허감과 허탈함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그 후 좋아하던 술을 끊고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절친했던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그 동안 술 마시자고 권했던 것이 미안하다며 교회에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같이 어울려 술 마시고 서로의 주먹을 믿고 살자던 선배가 갑자기 변한 것이 섭섭하다 못해 배신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 선배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해서 권유했고 나중에는 눈물을 흘리며 권면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적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던 중 그 선배와 함께 캐나다에 있는 친구의 집에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선배는 여행 중에도 매일 몇 시간씩이나 기도를 했고 여행 중에 저 역시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모르던 제가 이천 년 전에 주님이 흘리신 피가 나를 위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왔고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저는 갈급한 심정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성경을 배우고 기도했습니다. 말씀에 대한 기초도 없이 이곳 저곳 다니다 보니 혼란과 교만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내의 권유에 따라 은혜와진리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겸손함으로 양 무리를 섬기는 목자와 직분 받은 분들을 보며 무질서와 교만을 버리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지켜야 할 질서와 순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 7월 4일에 설레는 마음으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저녁, 상상 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근처 공원에 운동하러 나갔던 아들이 유괴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잠시 뒤 아이를 유괴한 사람으로부터 돈을 준비하되 경찰에 알리면 아이를 그냥 두지 않겠다는 협박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오직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교구장님과 구역 식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앞이 캄캄한 상황이었지만 기도하고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 인지요.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잃어버린 아이를 찾게 해달라는 간구를 드리는 동안 그 무엇보다 가슴 벅차게 다가온 것이 있습니다. 나를 구하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실 때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이를 찾지 못한 채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날이 밝자 교회 식구들이 와서 함께 예배를 드려주었습니다. 피가 마르고 심장이 떨리는 상황에서도 저희는 냉정을 되찾은 상태로 범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아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했습니다. 그 날 오후 5시경이었습니다. 어떤 슈퍼마켓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길을 잃었다고 한다며 데리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법으로 이 사건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유괴를 당해 감금된 상황에서 아이로 하여금 용기 있고 침착하게 스스로 탈출하게 해주셔서 머리털 하나 다치지 않은 상태로 되돌아오게 하신 것입니다. 입이 봉해지고 손발이 묶여서 감금된 채 창살 틈으로 하늘을 보며 엄마 아빠 품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말하는 아들을 보며 할 수 있는 말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칠십 평생 절에 다니던 부모님도 교회에 다니시게 되었고 이제는 저희 식구 모두 구원받은 기쁨 가운데 살아갑니다. 가정예배를 드리며 기도 제목을 적고 있는 아들의 작은 손을 바라보며 주님은 아들의 생명을 살려주셨을 뿐 아니라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보여주셨구나 하는 감회를 갖게 됩니다. 주님 앞에 서는 그 날까지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할까?”를 늘 생각하고 그에 따라 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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