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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현자가 가르쳐 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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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을에 큰불이 났습니다. 그 불길은 강풍 때문에 더욱 무섭게 번져나갔습니다. 불을 끌 도리가 전혀 없다고 판단한 마을 주민들은 어쩔 줄을 몰라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소리쳤습니다. “현자를 찾아가자!” 기적을 행하는 현자로 알려진 수도사가 마을 밖 움막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는 현자에게 제발 불길을 잡아 주는 기적을 행하여 줄 것을 애원했습니다. 그러나 수도사는 그게 무슨 큰 문제이냐는 듯 하던 일만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애가 탄 마을 사람들은 그가 하던 일을 중지시키며 통사정을 했습니다. "제발, 불 좀 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주세요."

수도자는 할 수 없다는 듯 일어나 움막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평소에 엮어 두었던 삽과 괭이를 손에 들고 나와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수도자가 말했다. "지금쯤 마을이 몽땅 타 없어졌을 거요.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숯을 긁어모으도록 하시오. 집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을 터인즉."

사람들은 화가 나서 소리 질렀습니다. "당신이 지금 우리를 놀리고 있는 거요?" 그러자 수도사는 "비극이란 거꾸로 뒤집힌 하나님의 축복이지요." 하고는 사람들을 두러 보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이미 겨울이 닥아 왔으니, 인근의 수많은 마을들 숯을 필요로 할 께요. 그러니까 끌 그들에게 숯을 팔아서 돈을 벌어들이시오. 그 돈으로 크고 멋진 집을 짓고 남을 께요.."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은 삽과 괭이를 들고 투덜거리며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마을을 다 타고 불은 이미 꺼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숯을 모았습니다. 그리고는 그것을 인근 마을로 가져다 팔았습니다. 수도사의 말처럼 그들은 숯을 판 돈으로 더 크고 멋진 집을 지었습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발을 동동 구르며 절망에 빠지든가 남을 바라보며 도와주지 않는 사람들을 원망하든가 하늘의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바라고 있지나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포기하고 원망하고 기적을 바라는 동안 우리의 소중한 자산들은 잿더미가 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절망 중 삽을 든 마을 사람들의 손은 더 크고 멋진 집이 보상으로 주어졌음을 이 이야기는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 6:6]


- 정충영 교수(경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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