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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느 깡패의 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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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한 형제님을 만났습니다. 수십 년 동안 깡패 조직의 행동 대장으로 있었던 형제님이었습니다.
그를 만난 것은 어느 기도원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 인상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인상이 참 무섭구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얼굴에는 온통 칼자국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팔에는 온갖 종류의 시퍼런 문신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접근하기가 부담되었지만 형제에게 다가가 인사했습니다.

“형제님, 안녕하세요?”
두 눈이 나를 향할 때 또 한번 놀랐습니다. 매서운 눈매 주변의 칼자국에 멈칫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소개한 후 기도원에 온 이유와 그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사연을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머리를 흔들며 어색해 하더니 마음을 열어 자신의 과거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려서 고아가 되었습니다. 고아원에서 생활하면서 그의 마음은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타올랐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싸우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되었습니다. 그가 고아원을 나와 전전하다 들어간 곳이 폭력 조직이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잔인하게 상대를 때려눕히는 그의 실력에 모두가 감탄했다고 합니다. 상대 조직에서 자신이 속한 조직을 훼방하거나 건드리면 그날 당장 긴 칼을 가지고 쳐들어갔답니다.

처음에는 많이 얻어맞기도 하고 칼에 찔리기도 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의 잔혹한 행위는 수위를 더해 갔고 살기(殺氣)로 뒤덮이기 시작했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행동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했고, 그는 급기야 00지역에서 가장 큰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으로 진급(?)했다고 합니다. 감히 아무도 그를 넘볼 수가 없었답니다.

그때 자신 속에는 누구든지 자기를 막는 자들은 모조리 때려 눕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며, 단순한 폭행이 아닌 상대를 죽이는 것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찰에 잡혀 구속되기를 수 차례에 걸쳐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감옥에 가면 그는 황제(?)대접을 받았답니다. 감옥에 가면 다양한 계급이 있답니다. 잡범으로 잡혀 온 사람을 쥐털, 어느 정도 전과기록이 있는 사람을 개털, 그리고 폭력 조직의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범털이라고 한답니다. 그의 위치는 항상 범털이었으며, 감옥에서까지 자신의 부하들이 철저히 시중들었다고 합니다. 그 누구라도 자신의 비위에 거슬리면 그는 가차없이 그 상대를 때려 눕혔다고 합니다.

감옥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이 감옥에서 말하는 종교행사가 있는 주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 가볼까 생각하다 목사님이 와서 설교하는 곳에 가보기로 결정했답니다.
설교 중에 목사님이 그러시더랍니다. “여러분도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어주십니다. 꼭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그날 밤 혹시나 해서 기도를 하려고 흉내를 낼 시도를 했답니다. 그런데 그때 한 사람이 웃었나 봅니다. 그날 밤 그는 칫솔을 콘크리트 바닥에 갈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새벽에, 웃었던 사람의 눈을 찔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 후에 그의 마음에 죄책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누굴 찌르거나 때려도 한번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었는데 그 날, 기도하려고 흉내냈던 그 날부터 그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며칠 후, 자신이 갇혀 있는 감옥의 동료들을 집합시킨 뒤 “지금부터 화장실 청소는 내가 할 테니까 아무도 청소하지 마! 말 안 들으면 죽을 줄 알아!”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날부터 그는 화장실 청소, 작업 등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일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교회에 나가 설교 말씀을 들었습니다. 감방에 들어오면 모포를 뒤집어쓰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한 후부터 한번도 누구를 때리거나 눈을 찌르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완전히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감격을 가지고 수년동안 감옥에서 모범수로서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생활을 했답니다. 이로 인해 6월 6일 현충일 특사로 풀려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또다시 폭력세계로 나가지 않기 위해 출옥한 날, 자신을 마중나온 조직의 후배들을 물리치고 기도원으로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더 이상 죄악의 세상에 살아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답니다. 하나님 앞에 헌신할 마음으로 기도원의 청소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형제님과 한참을 이야기하는데 형제의 눈망울에 촉촉한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고백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나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해준 사람이 한 명만 있었어도 내가 일생토록 그렇게 큰 죄악을 범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는 울었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행한 큰 범죄들에 대해 괴로워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한 가지 부탁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 주십시오. 제발 그들을 살려주십시오!”

그는 애절한 심정으로 부탁했습니다. 그의 말이 제 심령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찔렀습니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사역인가? 형제의 눈물의 호소를 묵묵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약속했습니다.
“형제님, 잘 알겠습니다. 형제님이 말한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그 형제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마른 막대기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출처 : 월간 세계인 (200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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