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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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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박종식 성도 (남, 41세, 연변대학교 농학원, 중국 길림성)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물 병원 운영

  충북에서 자란 나는 교회에서 학생부 회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를 하면서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서울대 수의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 때 목사님은 나에게 신학을 공부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셨는데,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크게 내키지 않아 망설이며 지냈다.
  그러다가 몸이 약해지게 되어 기도하러 오산리 금식기도원에 갔는데, 예배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는 ‘정말 신학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겼다. 우연히 성전 밖에서 최자실 목사님과 마주쳤는데, 놀랍게도 목사님은 나의 고민을 아시는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지금 전공을 살려야 한다. 그걸 통해 돈을 벌어서 하나님께 봉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당시 우리나라에는 수의사가 별로 없었기에 ‘이걸 공부해 무슨 돈을 벌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도 학부와 대학원까지 마쳤다.
  대학에 재학할 동안 운동권에 가담하여 교회와는 멀어져 잠시 방황하였었으나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인이 되어서는 다시 신앙이 자리잡히게 되었고, 결혼도 하였다.
  그리고 동물병원을 개업했는데 매우 잘 되었기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당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기뻐해 주었다. 나는 여러 종류의 의료기를 들여놓고 진료하는 다른 동기들과는 달리 기껏 청진기와 주사기만으로 진료를 했는데도 기도하는 가운데 일을 해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동물들의 병이 잘 나았다. 덕분에 주변에 소문이 꽤 많이 퍼지기도 했고, 외국인 손님들도 생겼다.
  그러는 가운데 점점 신앙이 돈독해져서 열심히 주일성수를 하며 교회의 청소도 도맡아 하였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 들어오는 수입은 모두 헌금하였는데, 그 금액을 세어보면 혹시라도 시험에 들 것 같아 세어보지도 않고 하나님께 드렸다. 하지만 믿음이 없던 집사람은 가끔씩 그 액수가 80~90만원이 넘는다고 하며 헌금하는 것을 불평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잃고 중국으로...

  일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물질이 모이게 되어 사업장을 넓힐 계획도 세우게 되었다. 그러자 전부터 나에게 돈을 빌려가던 사람이 또다시 돈을 꾸어달라고 했다. 그 사람은 2년 전에 돈을 빌려간 후 꼬박꼬박 이자를 주고 있던 터라 믿고 다시 빌려주었는데, 전에 빌려준 돈에다 다시 빌려준 돈을 합하면 1억 3천만 원이 넘었다.
  그런데 돈을 빌려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우리 가정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돈을 빌려주었는데 모두들 못 받을 상항이 되었다며 옥신각신하였다. 처음에는 ‘설마 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 소문을 믿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문은 사실로 바뀌었다.
  그 사람들은 돈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접근하여 빌린 돈을 물 쓰듯 사용하였다. 특히 공공기관의 책임자에게 잘 보이며 각종 모임의 리더 자리를 맡아 입지를 견고히 한 후 여러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융 사고를 저지른 것이다.
  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중·고등학교를 어렵게 다녔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장학금을 준다고 하여 수의학을 공부하였다. 게다가 졸업 후 시작한 사업장이 협소하다는 주위 사람들의 비웃음도 모두 극복하고 밤잠도 못 자며 돈을 벌어 모았다. 그런 나의 모든 수고와 노력의 대가가 믿었던 사람에 의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게 되자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과 분노를 견딜 수가 없었다.
  내 속에는 나를 그들과 가까이 지내게 한 집사람에 대한 야속함과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가 하는 원망만 가득하여 얼마나 괴로웠던지 욥의 고백처럼 ‘밤이면 언제 새벽이 올꼬’ 하고 고뇌하였다. 게다가 외골수 성격답게 절망감을 이기지 못하고 용기와 의욕을 잃은 채 ‘이것이 꿈이라면 빨리 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
  결국 나는 병원을 헐값에 넘기고 집사람과 아이들은 처가로 내려 보낸 후,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떠돌며 지냈다. 그러다가 중국에 갈 결심을 하였고,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에게는 “중국에서 사기당하는 조선족을 위해 일하겠다.”라고 포장하여 말했다.
  하지만 막상 중국에 가서는 갖은 고생과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고통 속에서 세월을 지내다가 어느 날 거울을 보니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생기 하나 없는 목각 인형 같았다. 음식을 먹거나 걸어 다녀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모든 것이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다. 그 당시에는 오로지 한국에 가면 그 사기꾼들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러다가 나는 자비량 선교사(Tent-Maker)라는 의무감으로 연변 대학 겸직교수와 한중학회 사무국장, 그리고 농장 책임자의 직분을 맡게 되었는데, 의무감으로 맡은 일이다 보니 실속 없이 억지로 일을 했다.
  그렇게 수동적으로 억지로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막상 한국에 들어오고 나니 그들을 죽일 용기가 없었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도 없었다. 여전히 곤고한 상태로 지내다가 예전에 기도원에 갔던 때를 떠올리며 다시한번 금식기도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청평에 있는 강남금식기도원에 갔다.

모든 것을 회복시키신 하나님

  기도원에는 IMF로 인한 실업자들이 많이 있었고, 초라한 내 모습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식사를 하면서 기도하다가 이틀 동안 혼자 금식하며 기도도 해 보았지만 나를 속인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라 솟구치는 분노와 적개심을 참을 수 없었다. ‘내일 그 사람을 찾아가 끝장을 내자, 기독교인이라고 못할 게 뭐냐!’라고 다짐하며 모진 결심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무조건 상담실을 찾아가 전도사님께 나의 계획을 말씀드렸는데, 전도사님은 한참동안 나의 하소연을 들으시더니 함께 기도하자고 하셨다. 기도하는 순간 2~3년 간 억눌렀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갑자기 내 속에서 짐승의 소리 같은 신음소리가 나왔다.
  기도를 마치고 상담실을 나오며 ‘그 놈 죽이는 것은 나중에 하고 한번 기도해보자’라는 결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성전에 들어가 성전 앞에 걸려있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는 예레미야 33장 3절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부르짖었다. 신기하게도 부르짖을 때마다 내 몸속에서 뭔가 하나씩 더러운 것들이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새 분노가 사라졌다.
  그 후 기도원에 있는 동안 상담 전도사님과 목사님들의 많은 사랑과 기도로 내 영혼이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에 살이 오르듯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은혜라는 것을 깨달으며 감사의 눈물 속에서 방황한 지난 세월들을 후회했다.
  기도원에서 내려온 후에 일 때문에 다시 중국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는 성경을 보기 시작했다. 말씀을 읽을 때마다 은혜가 되었고 그곳 선교사님들과도 교제가 되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나와 기도하곤 했다. 수시로 금식기도를 할 때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찢어진 관계들이 회복되는 것을 느끼게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올바로 세워질 때 비로소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처가에서 생활하던 아내가 사업을 하다가 일부의 돈을 잃게 되었는데, 나는 아내에게 ‘인생 수업료 낸 셈 치고 감사하라’고 위로를 했다. 예전 같으면 하지 말라는 일을 벌려 손해만 본다고 책망하고는 믿음도 없는 사람에게 기도하라고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혼 안 하고 지금까지 잘 참아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 오히려 아내를 위로하게 된 것이다.
  이번 30일 금식기도를 마치고 보호식을 할 무렵에는 아내가 주님 앞으로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내 눈과 귀가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다고 감히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욱이 비관적인 삶의 태도가 변하여 공중의 새와 아침의 태양을 보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었다.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나에게 기쁨을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며, 늘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을 느낀다.
  앞으로는 열심히 물질을 모아 하나님 앞에 더욱 헌신하며, 목회자가 없는 농촌에서 봉사하겠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다. 내 앞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나에게 허락된 하루하루를 소망 가운데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놀라운 섭리로 나를 은혜 가운데 인도하시며 내 삶을 변화시키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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