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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910년 그리고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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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그리고 2010년     
 
- 조병호 목사 (성경통독원 대표)
 

100년 전 1910년 경술년은 국치(國恥)가 있던 해였다. 국가의 권력을 일본에 통째로 넘겨주었던 민족 치욕의 해였다. 1910년 8월 29일 당시 대한제국의 총리대신 이완용의 서명으로 한일 합병이 이뤄졌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가엾은 개인들이 되었다. 일본 탄광으로 끌려가 수백 미터 갱도 속에서 석탄을 캐다 어느 날 죽은 줄도 모르게 죽어갔다. 하와이 사탕수수밭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죽어도 말 한마디 할 수 없던 시절을 감내해야 했다. 

100년이 지난 오늘, 2010년 대한민국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로 세계 속에 서게 됐다. 지구촌과 글로벌 스탠더드는 21세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상 언어가 되었다. 100년 전 힘 없는 민족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의 어젠다들을 다루는 세계 정상들을 초청하는 호스트 나라가 된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가 산적해 있음도 사실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어봤다. 개인의 재산이나 건강을 잃어도 힘들다. 하물며 나라를 잃어본 뼈아픈 경험은 말해 뭐하랴. 그런데 오늘날 나라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개인주의가 너무 만연해 있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단어는 국민교육헌장과 함께 잊어버리고 산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개인이지만 국가와 민족을 만난 사람들이었다. 

사무엘은 젖 떼자마자 부모 곁을 떠났다. 스승 밑에서 자라기 위해서다. 스승 엘리는 땅의 것이 아닌 하늘의 것, 즉 모세오경을 가르쳤다. 이후 엘리가 죽자 20대 개인 사무엘은 민족을 만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린 동족들을 위해 사무엘은 전국을 다니며 한 사람 한 사람 개인들을 설득하였다. 그러자 개개인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쌓여갔다. 드디어 모든 개인들이 미스바에 모였다. 회개하기 위해서다. 위기를 느낀 블레셋이 쳐들어왔다. 그때 사무엘과 백성들은 국가와 민족이라는 제목으로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셨고, 블레셋을 이겼다. 350년의 어두운 사사 시대가 끝나는 순간이다. 이것이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국가·민족의 초석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마태는 민족과는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레위지파였다. 원래 레위지파는 세상 소득 사업에 손댈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마태는 로마제국의 세리를 택한 지독한 경제중심의 인물이었다. 그런 마태에게 예수님께서 제국 대신 천국을 제안하셨다. 이때 마태 개인은 민족을 만난다. 이후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를 동족 유대인들에게 소개해야겠다는 용기를 냈다. 그리고 예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서 12제자들의 이름을 기록했다. 그는 자기 이름 앞에 ‘세리’ 마태라고 썼다. 국가와 민족 앞에 한때 배신자였었음을 고백한 것이다. 이것이 마태복음이다. 

올 한해 우리 민족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복음을 만나기를 원한다. 무엇보다 북녘의 내 동포들 개개인이 복음을 만나는 해이기를 소망한다. 나아가 우리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민족과 국가를 만나는 해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멀지 않은 장래에 지구촌 민족 복음화 논의를 위한 G20 같은 리더 모임이 이 땅에서 열리기를 소망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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