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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랑을 부르는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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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부르는 새해맞이 
 
- 강선영 원장(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 www.kclatc.com). 


벌써 또 한 해가 시작됩니다. 지난 해는 역사의 뒤안길로 떠내려갔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상처와 시간에 매달리면 미래를 보지 못합니다. 과거의 상처에는 약을 발라 치료하고, 과거의 잘못은 반성하고 성찰하고 오늘의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으면 됩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한 해,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고 기쁨보다는 아픔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한 해의 벽두에 서서 뜨거운 희망과 열정으로 또다시 마음이 설렙니다. 

성찰과 반성을 위하여 아픔이 점철된 한 해를 뒤돌아봅니다. 그리고 내 손을 잡고 울던 이들의 외로운 어깨를 다시 어루만져줍니다. 나의 따뜻한 손이 지난 날의 꽁꽁 언 마음자락을 녹일 수 있을 때까지. 나도 그 마음 언저리에 서서 같이 눈물 흘리며 한 해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들려왔던 수많은 상흔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흘려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지난 한 해에만도 5,000건이 넘는 아동학대가 일어났고, 욕설을 하거나 심하게 매질을 하거나 심지어 어린 아기를 벽에 집어던져 사망하게 하는 등의 끔찍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자살과 살인 사건, 일가족이 함께 차를 탄 채 강물에 뛰어들어 사망하는 등 수많은 죽음의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사람들의 악플과 비방에 견디다 못해 여러 명의 연예인들이 자살을 했고, 악플을 단 사람들도 마음의 짐을 떠안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상흔의 이야기를 넘어, 이제 그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사랑이 없어 벌벌 떠는 그들에게 사랑의 코트를 입혀주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사랑 없음’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그들에게 사랑이 충만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어린시절 부모의 사랑과 돌봄을 받지 못해 결핍된 마음의 분노를 어린 자식에게 분노로 대물림하는 어리석은 부모들 역시 사랑결핍증 중환자들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악마와 은밀하게 거래하고 잔인하게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악플러들, 그들의 마음은 사랑이 고갈되어 모래먼지만 날리는 사막입니다.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죽입니다. 또한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을 살립니다. 죽이는 말과 살리는 말의 차이는 그 말 속에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한 채 버림받음의 감정으로 들끓는 분노를 가진 사람의 텅 빈 공허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 내적 깊은 곳에 사랑이 완전히 메말라버린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에게 버림받았다할지라도 근원적 사랑의 능력을 모든 인간에게 부여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언제나 나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책임도 내가 져야 합니다.

흔히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줄 안다”고 합니다.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그 누구로부터도 한 점의 사랑조차 받지 못했던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어린시절은 황량했고 풀 한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였습니다. 그의 지나온 시간들 속에 사랑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사랑의 근원지인 하나님의 햇빛보다 더 찬란한 사랑 안으로 걸어 들어갔더니, 사랑의 덩어리가 되어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무한히 베푸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가 처음 나를 찾아왔던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 한 올까지 기억합니다. 그의 앞머리가 창백한 이마를 반쯤 덮고 눈 밑 그림자에 눈물방울이 맺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가 분노가 차서, 버림받고 멸시받았던 그의 인생 이야기를 꺼내었을 때, 그때는 그가 그 많은 사랑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가 용감하게, 그의 내면에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 놀라운 사랑을 찾도록, 함께 동행하며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사랑을 찾았습니다.

그 찬란한 사랑, 그 사랑 속으로 걸어 들어갈 용기가 없다면 인도해 줄 상담자 혹은 인도자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혼자 고독감에 몸서리치다가 죽음을 택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자살이 죄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자살하는 이의 마음을 돌릴 수 없습니다. 수많은 자살자의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이것을 증명합니다. 왜 그럴까요……. 죄, 라는 단언과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정죄감보다도 그의 내면을 덮고 있는 외로움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 용기를 내야하는 가능한 일이 자살입니다. 그런데도 죽음으로 걸어갑니다. 외롭기 때문에, 끔찍하게 외롭기 때문에…….

새해엔 외로움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원합니다. 그 누구라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외로운 사람들끼리의 손잡음, 눈맞춤, 마음나눔이 사랑을 불러 일으키고, 그리고 그 사랑 때문에 외롭지 않은 새로운 날들이 새해 벽두에 펼쳐져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외로움을 알아볼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의 외로움을 알아볼 내가 되어, 언 땅을 녹일 만한 희망 가득한 사랑을 새해 첫 태양빛으로 달구어보시길 바랍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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