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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나를 이끈 하나님의 강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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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복 권사 (여, 67세, 제일교회, 충북 청원군 남이면)

피난길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

  북녘 땅 함경도 함흥에서 태어나 자란 나는 그곳에서 8살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부모님께서는 교회에 다니는 것을 반대하셨기 때문에 혼자서 몰래 다녀야 했다. 그러던 중 12살 되던 해에 6·25전쟁이 터지고, 우리 가족은 고향을 등지고 월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우리 집은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 안내자를 고용하여, 동생들 셋은 업히고 식량과 가재도구들을 가지고 오게 했다. 그런데 눈보라치는 피난길에서 그만 바로 밑의 동생을 잃어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잃어버린 동생을 북새통이었던 피난길에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머니는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나를 부르시더니 ‘얘야! 네가 믿는 하나님한테 기도해라’ 라고 당부하셨고 나는 동짓달 눈 덮인 산위였지만 그 자리에서 엎드려 “하나님! 동생을 잃어버렸어요. 동생을 찾아서 무사히 피난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얼마나 열심히 기도했던지 그 자리에 쌓여있던 눈이 내 입김과 콧김으로 인해 다 녹았었던 기억이 새롭다. 물론 동생은 하나님의 은혜로 곧 찾게 되었고 우리가족은 무사히 충청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

  남으로 내려온 처음 몇 년 동안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교사로 봉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은혜가 깊어질수록 난 교회에 헌금을 많이 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는 이북에서처럼 모든 것에 풍족하지도, 넉넉지도 못한 형편이라 용돈을 타 쓰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월정 헌금을 내고 싶은 마음에 작정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런 후로는 더더욱 용돈을 타기가 어려워졌다. 한주, 두주 헌금을 못 드리면서 스스로 시험에 들어 죄책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차츰 교회 나가는 것이 두려워 한 두주씩 빠지다가 급기야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때 내 나이 17세였다.

  교회를 등진 후 19살이 되었을 때, 난 대학을 가고 싶었다. 부모님께 졸랐지만 7남매의 맏이인 나에게 있어 대학은 단지 사치스런 꿈이었다. 할 수 없이 꿈을 접고 쓸쓸한 마음을 달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천사가 자동차를 타고 있는 나를 들어서 어느 큰 바위 앞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큰 바위 밑에 빨간 종이가 보이더니 어디선가 “저것이 네 대학 졸업장이다.”라는 음성이 들렸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그것이 주님 앞으로 다시 나오라는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전혀 그것을 깨닫지 못했었다. 

나는 하나님을 버렸지만...

  그 후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보냈는데, 30대 중반에 위장이 붓고 치료가 불가능한 중병에 걸렸다. 장로님이셨던 병원장님은 나의 병을 놓고 남편과 상담을 하면서 아무래도 의학적으로 고치기는 어려우니 교회를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남편은 그 길로 성경책을 사다주며 교회에 다니기를 권했고, 나는 그 주부터 교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오랜만에 교회를 찾은 나로서는 선뜻 들어갈 수가 없었다. 더구나 예배시간에 늦은 바람에 예배당에 들어가기가 더욱 멋쩍어 밖에서 기웃거리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막상 집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너무나 낙심이 되었다. 오랜 기간동안 교회를 멀리했었지만 간다고 생각하니 뭔가 모를 기대감이 나를 행복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밝은 빛줄기를 찾은 것처럼 좋았는데 막상 가보니 그 빛이 사라진 것 같았다.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하나님마저 나를 버린 것만 같았고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울다 지쳐서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몇 년 전 이웃사람이 성경책을 사다주었던 기억이 스쳐지나갔고 그 책을 다락 어딘가에 던져뒀던 것이 생각났다. 벌떡 일어나 다락을 뒤져보니 그 성경책이 한쪽 구석에 굿할 때 받았던 부적과 함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하나님이 날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버렸던 것이다. 나는 얼른 부적을 찢어버리고 성경책을 가지고 내려왔고, 이렇게 소중한 책을 그렇게 던져 둔 것에 대해 하나님께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포근한 하나님의 품으로

  다음주가 되었다. 예배당에 들어서니 감회가 새로웠고 엄마의 자궁 속처럼 너무나 포근했다. 기도하는 것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 하고 부르니 내 마음에 다시 감동이 밀려왔고 “아~ 하나님이 나를 안 버렸구나!”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면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 뒤로 나는 열심히 기도 생활하며 하나님을 찾고 또 찾았다.
  “지난날은 내 스스로 올무에 갇혀 하나님을 버렸었지만 용서해 주시고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나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라고 간구하던 어느 날 큰 손이 나타나는 환상을 보았다. 나는 그 손을 잡으려고 힘껏 내 손을 내밀었지만 그 손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그 손을 잡지 못해 허공을 휘젖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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