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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누이의 거룩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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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사형수가 단두대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혹독하게 추운 날씨에 집행관들이 초조하게 사형 집행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정된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집행관이 종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종각에는 늙은 신부가 종을 치기로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신부는 그의 처소에 있었고 집행관은 왜 종을 치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늙은 신부의 대답은 자신은 이미 좀 전에 시각에 맞추어 종을 치고 돌아와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리둥절해진 집행관은 종을 점검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종각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종각 꼭대기에 이른 집행관은 눈앞의 광경에 아연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소녀가 종의 추를 꼭 붙들어 안고 피를 흘리며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죽은 소녀의 시신을 조심스럽게 끌어내렸습니다. 그런데 소녀의 손에는 유서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오라버니, 이 종이 울리기 전에 부디 회개하고 구원 받으소서.”

이 소식을 들은 당국은 사형집행을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감된 청년의 방에 소녀의 주검과 유서가 전달되었습니다.

살인강도로 체포되어 단두대까지 끌려갔던 사형수, 이전에는 단 하나 뿐인 누이동생으로부터 수없는 눈물의 호소를 들으면서도 번번이 신앙을 거절했던 사형수, 단두대 위에서 칼날을 기다리면서도 무표정하게 굳어만 있던 사형수, 그가 자기 누이의 주검과 유서를 보는 순간 마침내 심장이 뒤집어지게 되었습니다.

누이의 주검을 끌어안고 통곡을 했더랍니다. 누이동생의 죽음은 그로 하여금 그의 죄를 깨우치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늘을 향하여 울부짖었습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하소서.”

사형수는 그 이튿날 단두대 위에서 조용히 하나님과 누이동생의 곁으로 갔습니다.


- 임화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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