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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머니가 남기신 아름다운 믿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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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남기신 아름다운 믿음의 길    
 
- 최홍종 장로 (부산 환희교회) 


웃고 계시는 어머니의 영정사진 주위에는 소담스런 하얀 국화꽃들이 노래하고, 평소에 쓰시던 성경 양 옆엔 조문객들이 헌화한 국화꽃이 가지런히 소복하게 쌓여 있다. 

어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자녀들이 모두 지켜보았다. 어머님은 노환으로 입원한 적도 없고 건강하셨는데 평소처럼 새벽기도를 하시다가 구부린 자세로 소천하셨다. 어머님과 마지막 석별 예배를 드렸다.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의 권면에 온 가족이 귀를 기울였다. 40대 중반의 인상 좋고 음성이 낭랑한 목사님은 동생이 섬기는 교회의 목사님이다.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이 우리 가족들보다 더 긴장하고 감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87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신 우리 어머님이 아니신가. 남들은 호상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들 모두의 확실한 믿음대로 이제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의 품에 안겨 계실 어머님이신데 우리는 아무런 슬픔이 없었다. 오히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배를 드렸다. 

어머님은 사시는 동안 항상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셨고, 성경을 볼 때는 성경구절에 자를 대어 색볼펜으로 밑줄을 치면서 상고하셨고, 주변에 믿지 않는 분이 계시면 철저히 자기희생으로 그들을 설득하고 전도하셨다. 자식들이 드리는 용돈은 손자 손녀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으시고 오직 타인을 위해서만 쓰셨다. 

고별예배를 인도하신 목사님은 어머님으로부터 우리 형제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아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목사님은 결혼·목회이야기로 아름다운 사연을 풀어 나가셨다. 사모님이 단발머리 중학생이었을 때 우리 어머님께서 전도하셔서 열심히 교회생활하게 하시고, 그 여학생이 자라 지금 목사님과 결혼했다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어머님께서 목사님 부부를 만나게 해주셨고,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또 지금처럼 성공적으로 목회하도록 열심히 기도해 주셨는지 잘 아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이미 오래전에…. 다 예비해 두시고 좋은 때를 기다리셨다가 형제들이 다모여 장례를 잘 지낼 수 있도록 모두 준비해 두신 것이다. 마지막 가시면서도 우리 자식들에게 좀 더 쉽고 편하게 해 주시려고 이미 당신의 시신을 대학교에 기증해 놓으셨다. 어머님의 시신은 이미 의과 대학에서 모셔 갔다. 자칫 추운 겨울 날씨에 조문객들에게 수고를 끼칠 수도 있지만 아무런 누를 끼치지 않으시고 혼자 훌훌 천국으로 가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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