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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그대는 내게 무엇을 주려고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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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을길로 이 집 저 집을 구걸하며 다녔습니다.
그 때 갑자기 님의 황금마차가 멀리서 마치 꿈처럼 나타났습니다.
나의 희망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의 불운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님이 내게 베풀어주실 식물과 재화(財貨)를 기대하며 나는 님이 타고 있는 황금마차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황금마차가 내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내려오셨습니다.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때 느닷없이 님은 오른손을 내미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내게 무엇을 주려고 왔는가?”

아! 거지에게 구걸을 하시려고 님이 손을 내미시다니, 그건 얼마나 님다운 농담입니까?
여하튼 나는 얼떨떨해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제야 내 전대(錢臺)에서 작디작은 낟알 하나를 꺼내어 님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님은 내겐 아무것도 주시지 않고 그냥 떠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도 저물어 갈 즈음 바닥위로 내 자루를 털었을 때에 그 초라한 누더기 속에서 작디작은 황금 한 낟알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때 나의 놀라움과 뉘우침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나는 땅을 치면서 울었습니다.
님에게 나의 전부를 바칠 마음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하면서 말입니다. ♣

- 타고르 / 기탄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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