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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모든 것 합력해서 선 이루시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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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전찬영 집사 (순복음교회 도봉성전)

2002년 6월 월드컵의 열기로 우리나라는 뜨거웠다. 승승장구하는 우리나라팀을 보며 전국민은 기쁨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그 환희의 한복판에서 홀로 병마와 싸우게 될 줄이야.

월드컵이 시작되던 6월 초. 직장에서 실시하는 정기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간에 이상이 발견됐다. 10여년 전에 직장을 쉬고 입원할만큼 간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어 그때가 생각나며 서서히 두려워졌다. 건강검진을 해준 의사의 소개로 간 병원에서 검진 후 의사를 대면했다. 의사는 덤덤한 목소리로 “암인거 알고 계셨죠?”라는 말을 던졌다. 눈앞이 캄캄했다. 직장동료들이 건강검진 때 암이 발견되어 직장을 그만두고 치료에 나섰지만 대개는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 하나 떠올랐다. 답답한 마음에 의사에게 당장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물었다. “퇴직해야 합니까? 아님 휴직?” 나는 빨리 병에서 벗어나고 싶어 수술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사는 수술이 능사가 아니라며 항암치료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 때 간의 상태는 수술을 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우선 암의 크기가 4.5㎝였다. 수술은 3㎝이하일 경우에 권하는 방법이었다. 게다가 과거 간염을 심하게 앓았던 터라 또다시 간의 다른 부분에서 발병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었다.

이 일이 있기 바로 전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웠지만 우리 가정은 해외선교자금이 부족한 한 교회에 모든 돈을 모아 헌금을 했었다. 그런데 무얼 바라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암에 걸렸다고 하니 황당하기도, 원망스럽기도 했다. 왜 이런 시련을 더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 우리 식구는 물론 온 지구역 식구들이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휴가를 내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독일팀과 싸우던 6월 25일. 나는 말로만 듣던 항암치료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해야했다. 치료를 3개월마다 해야하는데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치료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한달여 동안 몸무게가 10㎏이나 빠졌고 고열로 무기력해졌다. 휴가기간이 끝나 직장생활에 복귀했으나 아프다는 티를 낼 수 없어 기도하며 있는 힘을 다해 일했다.

제헌절 휴일을 맞아 목사님께 기도를 받을 수 있었다. 기도를 받고나서 치유된다는 믿음으로 평안이 밀려왔다. 그 주 주일예배 때 목사님은 설교 후 간암환자가 나았다고 선포하셨다. 번뜩 내게 주신 말씀임을 알았고 더이상 암이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을 믿었다. 기적은 곧 일어났다. 암선고를 받았을 때 AFP(간암 표식자 검사)가 2000이었는데 7,8월 경부터 급격히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 현재는 정상범위인 10이하를 기록하고 엑스레이상으로도 암은 확인되지 않는다. 의사 역시 “경과가 이렇게 좋은 예는 극히 드믄 경우”라고 말하며 놀라와 했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의지할 데라곤 하나님 뿐. 하나님은 언제나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며 모든 것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신다. 암이 확인 되었던 때, 동시에 보험금이 지급되어 경제적으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또 정신지체 2급 장애인인 큰아이의 진로도 우리 가족에겐 큰 걱정이었는데 하나님은 때 맞추어 아이가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예비해 놓으심으로 힘든 일을 겪은 우리 가정에 큰 기쁨을 주셨다. 둘째아이는 평범한 아이지만 나의 투병으로 인해 하루에 몇 시간이고 기도하면서 신앙과 지혜가 자라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 됐다. 얼마전 아내는 기도 중에 “너희 고생 많았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시련이 있어도 결국에는 모든 일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제 덤으로 주신 내인생에 나의 달란트를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사용하고 봉사하며 살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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