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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람을 믿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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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을 받고 법과대학을 졸업한 가난한 청년이 사법고시를 치렀다.
이 고시생을 잘 아는 나의 친구를 만나 시험이 어찌 됐느냐고 물었다.
“이미 합격해 연수를 받고 있다는데요.”

나는 너무 감격해 그토록 가난한 청년이 오직 부모의 기도 하나에 의지해 합격했다고 교인들에게 설교했다.

그러나 한 주간 뒤 그 고시생으로부터 시험에 불합격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
그 때만큼 괴로울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한 설교가 본의 아니게 거짓말 설교가 된 것이다.
목사에게 이보다 더 큰 실수,더 큰 괴로움은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1년 동안 강단 앞에 엎드렸다.
청년이 반드시 합격해 나의 설교가 거짓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올해 그 고시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그 후 사람을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말씀을 내 목회 표어로 삼고 있다(렘 17:5).

- 고훈 목사 (안산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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