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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상처딛고, 신앙의 푯대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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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민 집사 (순복음교회 서대문대교구)

영적 교만의 틈 노린 사단의 궤계
죽을 고비 넘기고 참 신앙 되찾아
눈물의 중보기도자로 신앙회복해

내 육체가 게을러지거나, 영적으로 힘들어질 때 나는 내 다리에 남아있는 ‘영광의 상처’를 들춰본다. 그리고 내 자신을 쳐 주님께 복종케 한다. 이렇게 몸에 엄청난 상처를 입고도 남선교회에서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봉사에 나설 수 있는 것, 아니 제대로 걸음을 걷는 것이 기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11년 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은혜를 뒤늦게 풀어놓게 된 것은 영적 교만이 얼마나 무서운 지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다. 아울러 중보기도의 중요성도 알리고 싶다. 내가 비뚤게 나갔을 때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한 분으로 인해 내가 다시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믿음 생활을 했다. 청소년 시절에는 동네에서 열리는 부흥회마다 좇아다닐 정도로 열심이었다. 직장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서도 그 신앙의 줄은 끊어지지 않았다. 한번은 예비군 훈련에 갔다가 조 집사님을 만났는데, 자신이 다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한번 가자고 권유를 했다. 당시 조용기 목사님 이름을 들어봤던 나는 호기심에 이끌려 예배에 참석했다. 그때 나는 내 심령의 깊은 곳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성령의 역사하심을 느꼈다. 내 귀에 조 목사님의 말씀은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졌고 ‘아! 이곳에 하나님이 계시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그때부터 교회를 옮겨 남성지구역 예배에 참석하고 구역장 직분까지 받으며 영적 성장을 거듭했다. 속옷이 젖도록 전도에 나서고, 일주일에 한 번은 기도원에 올라가서 기도를 드릴 만큼 교회 생활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런데 갑자기 내 마음에 시험이 들었다. 모든 일에 어려움이 없어보이고 모든 일이 평탄해 보였다. 그때 사단이 틈을 탈 줄 정말 몰랐다. 어느 날부터인가 교회생활이 시들해지면서 세상이 더 재미있어 보였다. 안하던 술과 담배까지 손에 댔다. 주일성수만 간신히 하다 결국 구역장 직분을 반납하고 말았다.

나를 전도하시고 이제 장로님이 되신 조 장로님의 눈물의 기도가 그때부터 시작됐다. 1993년 봄, 우리 집 건물 수리에 직접 나서 일을 하고 있던 나에게 조 장로님이 다가오셨다. 그때 나는 술과 오징어를 담장에 올려놓고 있었지만, 전혀 마음의 가책 없이 당당히 그분과 마주했다. 내 상태를 알고 계신 조 장로님은 “자네, 이렇게 살면 안되네. 빨리 정신 차리고 예전처럼 교회 일 해야지. 그게 자네가 살 길이네”라고 간곡히 권유하셨다. 물론 마음의 찔림이 있었지만, 그때 뿐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한달 쯤 지나서 보일러에 연결할 가스통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났다.

잠시 정신을 잃었다 ‘빨리 눈을 뜨라’는 강한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을 때 나는 내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까 그 소리가 가스 폭발음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가스통이 언제 폭발할지 모를 상황이었다. 어떻게 힘이 솟았는지 나는 그 가스통 밸브를 잠가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내 몸의 50%가 2∼3도 화상을 입어 삼일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화기가 상체로 올라오지 않고 아래에서만 돌다 나가 그나마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마침 장로님이 소식을 듣고 목사님을 모시고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눈물로 드리는 간절한 그분들의 기도를 받고 난 뒤 회복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다리 절단의 위기도 넘기고, 회복속도도 기적처럼 빨리지면서 내 신앙도 회복되었다. 21일만에 목발을 짚고 퇴원했을 때 나는 제일 먼저 교회로 달려가 돌계단에 앉아 회개 기도를 드렸다. 사고를 당한지 1년만에 나는 남선교회 섭외실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다리에 큼직한 흉터가 남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봉사하는데 건강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한 번의 영적 교만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의 벼랑끝에 몰렸지만, 하나님의 그 한없는 사랑에 힘입어 다시 살아난 나! 이제 더이상 곁눈질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끔찍한 사고의 흉터가 내게는 ‘영광의 상처’가 되어 언제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르는 ‘영적 교만함’을 누르는 키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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