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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소년시절에 만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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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소년시절에 만난 ‘예수님’

- 간증 : 서영훈 장로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면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향한 감사’임을 발견한다. 인간의 생사화복과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내 삶을 인도하고 계심을 언제나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위해 많은 일을 하지 못했지만 사랑의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하시며 내 삶을 이끌어주셨다.

나는 격동기인 한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동고동락했던 많은 동지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내 나이 여든셋인데 아직도 건강하게 사회에서 직책을 맡아 일하고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총이다. 어린 시절 부모와 조부모의 사랑과 보호 속에 지각이 생길 때까지 측량키 어려운 하나님의 섭리 속에 큰 은혜를 받았다. 중병도 여러 번 앓았고 아슬아슬한 사고도 있었다. 그때마다 구함을 얻은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었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나도 가정적 전통적으로는 유교적 윤리교육과 불교적 유심사상(唯心思想)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일제시대와 광복 후의 혼란,6·25전쟁 등 험난한 역사를 거치며 차츰 인류 역사의 배후에는 그 근원이 되고 본체가 되는 절대존재가 계심을 믿게 되었다.

내 고향인 묘향산 남쪽 평남 덕천은 겨울이면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평화로운 시골이었다. 3남3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고향에서 송정보통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 숭실전문학교에서 발간한 ‘아이동무’란 기독교 아동 잡지가 있었다. 이 잡지에서 난생 처음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후 톨스토이 문학에 심취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생각의 폭이 점점 넓어졌다.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외가에 놀러가면 송산교회가 있었다. 방학이면 평양에서 공부하던 담임목사의 자녀들이 내려왔다. 그들 중 한 명이 어느 날 내게 누가복음이 적힌 쪽복음 한 권을 선물했다. 빨간 책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받은 게 내가 기독교인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신앙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한 것은 17세 시절부터다. 17∼18세부터 겪어온 험난한 역경과 시련,유혹에서 나의 지혜나 의지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고 이겨낼 수 없었던 고통과 함정에서 나를 구원해주시고 바른길로 인도해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었다. 20세 전후 일제하의 생활은 방황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일경에 의한 체포와 악형,공포의 고통 속에서 나는 형용키 어려운 기적의 체험을 했다. 일제의 경찰에 끌려가 ‘거꾸로 매달기’ ‘코에 물붓기’ ‘잠 안 재우기’ 등 모진 고문을 받고 독방에서 지내며 나는 하나님께 호소하기 위해 기도에 매달렸다. 고된 감옥생활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되었다. 평양형무소로 이감된 어느 날 나는 꿈인지,환상인지 ‘오늘 저녁 8시에 석방된다’는 굵고 나지막한 음성을 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정말 그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석방되었다.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하나님의 실체를 느꼈다. 그것은 지식으로도,감각으로도 알 수 없는 영적인 세계였다. 하나님이 인간의 삶을 주관하시며 우리의 형편을 아시고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고 계심을 확신하게 됐다.

그 후로도 나의 앞길에는 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로 일을 하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한적십자사에 몸담고 오랜 세월 봉사한 것이나 흥사단 이사장으로 도산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 것,뜻밖의 계기로 KBS 사장이 되고 여당 대표를 맡게 된 것도 돌이켜보면 다 하나님의 섬세한 뜻이셨다. 나는 생경하고 어려운 분야에 보내질 때마다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으리라 믿고 최선을 다했다.

나는 평생 우리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생명질서를 중시하는 인류 공동선을 강조하며 살아왔다. 인류에게는 사회운동이 필요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평화,환경보전,복지 등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 그 밑바탕에는 기독교의 사랑과 박애,헌신 정신이 깔려 있다. 이 사회운동은 많은 분의 사랑과 은혜로 결실을 거뒀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생애의 전 과정과 시점마다 내게 가르침을 주고 도움을 준 분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내가 베푼 것은 작았지만 돌아온 것은 항상 몇 배나 더 컸다.

성경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가르친다. 나는 이 진리의 핵심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랑이 사물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존재를 삼라만상 속에서 찾아내게 한다. 이제 나는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로,또 재외동포교육재단 이사장으로 남은 삶을 불태우고 있다.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내게 일을 맡겨주실지 모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지나온 생애의 고비고비마다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해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음을 늘 감사한다. 크리스천이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축복이다.

◇ 누구인가… 1923년 평남 덕천에서 태어났다. 광복 후인 1946년 상경,대학을 졸업한 뒤 대한적십자사에 들어가 30년 동안 근무하며 청소년국장과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 후 흥사단 이사장(1983년),KBS 사장(1988년),부정방지대책위 위원장(1995년) 등을 역임하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2001∼2003년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을 수행한 뒤 지금은 신세계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와 재외동포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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