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간증 죽음 경계선에서 만난 하나님

첨부 1


- 간증 : 김종심 안수집사 (순복음교회 영등포대교구)

부도 후 찾아온 정신적 공황, 신앙으로 이겨

  12년 전 어느 날이었다. 당시 나는 하나님도 알지 못하고 오직 돈을 버는 일을 최우선으로 알고 지냈다. 그날도 한참을 바쁘게 일하고 있었는데 ‘전도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아홉 차례나 찾아왔다. 모두가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었는데 마치 짜고 온 듯 시간을 달리해가며 찾아오니 내심 화가 났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였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름인줄 그때는 알지 못했던 탓이다. 그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었다. 예수 믿을 시간 없으니 당신들이나 잘 믿으라며 돌려보냈다. 하루 동안 아홉 차례나 되는 복음 전도자들의 심방은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축복이자 경고였으리라. 하지만 그 경고를 무시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까움이 크다.

그 때로부터 6개월 여의 시간이 흐른 1992년 11월, 동종업계에서는 대부로 통할 정도로 업계를 리드해가던 사업체가 부도를 맞게 됐다. 사업에 한 번도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었기에 부도는 상상도 못했는데 뜻밖의 부도는 정신을 못 차리게 했다. 부채를 갚기 위해 그 동안 애써 모아왔던 재산이 하루아침에 물거품 사라지듯 눈앞에서 사라졌고,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당겨 쓴 사채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덫이 되어 돌아왔다. 사채업자들은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해결사(?)를 동원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내 목을 조여왔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고 보니 ‘삶을 잘못 살았구나’ 싶었다. 돈을 벌더라도 정도를 지키며 벌고 남에게 피해 한번 주지 않고 살아왔는데 돈이 사라지니 친구들도 함께 사라졌다. 삶의 의미가 남지 않았다. 죽기를 작정하고 해결사들의 눈을 피해 차를 몰아 나왔다. 그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유재일 집사였다.

평소 물품거래를 하던 사이였는데 사업이 위기에 몰리며 돈을 빌려쓰게 되었다. 그가 어려운 형편에도 돈을 빌려줬기에 그에게만은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하고 죽을 심산이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그는 평소와 다른 무언가를 느꼈는지 ‘없어진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 않겠느냐’며 ‘절대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자살에 대해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라’며 죽음 문턱에 선 나를 향해 복음을 전했다.

이제껏 누가 뭐라 해도 복음에 대해 귀기울이지 않았지만 이때만은 달랐다. 유 집사와의 전화통화 끝에 차를 돌려 집으로 왔고 그 길로 그와 함께 교회에 왔다.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는데 말씀이 꼭 나를 향한 것이었다. 처음 간 교회였지만 눈물 콧물을 쏟으며 엉엉 울고 말았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니 삶의 이유가 달라졌다. 매일 철야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왔다. 지친 삶이었지만 교회에 오면 마음이 편했다. 몸을 추슬러 살아갈 방도를 찾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회사의 부도를 모두 남의 탓으로 생각했었다. 때문에 나를 배신한 부하직원이 미웠고, 사채업자가 미웠는데 그런 마음들이 봄눈 녹듯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을 미워하던 마음을 회개하고 그들을 용서하자 하나님이 일하셨다.

돈을 갚지 못하고 있던 나는 사채업자의 신고로 경찰에 잡혀가게 되었는데, 조사 과정 중 뜻밖의 일이 생긴 것이었다. 나와 신고자인 사채업자를 대질조사하는 과정에서 신고자의 불법사실이 드러나며 신고자에게 불리한 쪽으로 조사방향이 흘러갔다. 일이 이렇게 되자 사채업자는 나와의 합의를 시도했다. 내가 그에게 진 빚 전액을 탕감해 주는 대신 그와의 이전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자는 것이 그의 조건이었다. 사람의 방법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감옥살이를 해도 할 말이 없는 나였는데 빚 한푼 남지 않고 완벽하게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다. 할렐루야!

이후 남선교회에서 봉사를 시작했고, 마음을 다잡아 예전처럼 폼나는 사무실은 아니지만 노량진에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전과 같이 많은 돈을 벌진 못하지만 학생들과 인근 직장인들에게 토스트를 팔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인생공부였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 지금의 삶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다. 삶의 방향과 이유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알고 사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과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