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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이웃 돕기의 기쁨과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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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이영순

어느 날 한 구역장님으로부터 '이웃돕기 선교회'에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이 뭐하는 곳인지 정확히 몰랐고 또 뭔가 하나를 맡아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고 다른 일도 있고 해서 몇 번을 망설이며 생각한 끝에 결국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가만히 지난 과정을 돌이켜보면 모두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결정을 하고나니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비위가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예전부터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봉사 같은 것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웃돕기 선교회의 봉사를 겸하게 되면 제가 너무 힘이 들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하다가 정 힘들면 그만두지, 아니면 처음부터 일 년만 한다고 할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 마음 한구석에 지금의 내 모습은 남의 부모는 잘 공경하면서 내 부모는 공경안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제가 몸담고 있는 우리 교회의 교우들부터 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웃돕기 선교'의 봉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보통사람보다 유난히 비위가 약해서 식당에 가도 컵이나 수저부터 검사할 정도여서, 노약자를 간호하거나 집안 청소같은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지만 그런 일은 "비위가 약하다, 허리통증 때문에 못한다"라는 핑계로 미루곤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주전부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아시죠? 제가 꾀를 내는 게 정말 아니고 허리도 아프고 비위가 특히 약한 것 아시죠? 제발 제 비위를 강하게 해주시고 허리도 튼튼하게 해주셔서 봉사할 때 즐겁게 일하며 그리스도인다운 향기를 내게 해 주세요!"

전에 저희 구역에 형편이 몹시 어려운 한 모매님이 계셨는데 그 집에 구역예배를 드리러 가면 바퀴벌레 때문에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역식구이니까 맘먹고 치워드리자 하고 결심하고 코를 막고 눈을 감고서 대충대충 청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제가 이렇게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 이곳을 제가 깨끗이 치울 수 있도록 제 비위를 강하게 해 주시고 바퀴벌레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그래서 나중에 '바퀴벌레를 사랑하는 여자'라는 제목으로 책까지 낼만큼 제 비위를 가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었습니다. 그러나 구역이 바뀌면서 그 모매님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봉사 가던 첫 날 두 곳 중 한 곳이 바로 그 모매님 집이었습니다. 할렐루야! 바로 이것이 기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 봉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에는 조금만 구부리고 일하면 아팠던 허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고 바퀴벌레들을 볼 때 사랑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어도 전처럼 가슴이 뛰거나 속이 울렁거려서 도망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함께 봉사하는 분들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집안을 말끔히 치우고 정리 정돈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니 마치 무더운 여름날 어디선가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 마냥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과도 같이 제게는 생각되었습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는 것, 귀신들린 자가 갑자가 나음을 입는 것…' 이런 것만이 기적이 아니고 비록 남 보기에는 작은 일일지라도 제가 평소에 늘 소원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일을 거뜬히 행하게 된 이 일도 사실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평소에 원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일을 이웃돕기 선교회를 통해 행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자상하신 손길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곤란한 형편에 처한 이웃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어도 선뜻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제가 사랑하고 섬기는 교회를 통해 이웃을 돌 볼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함께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봉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선교회에서 일하면서 봉사할 곳, 우리의작은 도움이 필요한 곳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제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선한 일은 교회안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곳 저곳 왔다 갔다 하면서 우리가 봉사하는 것을 보고 이웃집에서 어디서 나왔느냐고 물을 때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왔다고 대답하는 것도 즐겁고 흐뭇했습니다. 불신자에게 교회에 대하여 아름답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도 훌륭한 전도의 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이 무엇보다 자신에게 더할 나위없는 즐거움과 보람의 선물을 안겨준다는 것을 깊이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봉사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시니 감하합니다. 봉사할 때마다 항상 주님의 향기를 발하게 해주시며 복음이 전해지게 해주세요. 그리고 변함 없이 사랑과 봉사를 계속 행할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을 주세요!"

부족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돕고자 봉사하는 중에 신령한 기쁨과 보람을 얻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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