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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교 현장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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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장의 고민

- Sergei Lee(모스크바 선교사)


1. 2009년 가을, 선교센터 건축을 위하여 현지 교회에서 일꾼들을 불러가다 정성껏 대접을 하면서 일을 시킨다. 처음에는 열심을 가지고 힘을 다하여 일을 한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니 저들간에 싸움이 일어난다. 누가 더 받았니 적게 받았니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일의 책임자가 정직하게 하지 않아 돈을 착복한 것이다. 결국에는 모두가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겼다. 그렇게 마음을 다하여 섬기고 그들은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겠다고 하였는데, 욕심이 결국은 일을 망치게 된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간 형제들은 교회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선교사가 일을 시키면서 한 푼도 돈을 주지 않아서 철수하였다”고 소문을 내고 있다. 자기들이 이용당하였다는 것이다. 영수증을 다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금도 그러한 소문이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한국인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2. 팀으로 사역하고 있는 현지 교회가 선교센터를 건축하는 일에 아주 작은 헌금을 하였다. 공사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는데, 벌써부터 이런 말을 한다. 건물이 완공되면 자기의 개인 사무실과 거처할 방을 주어야 한다고.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이것은 선교센터 건물이고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억지로 설명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헌금을 하였기에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도전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사람들하고 선교회를 운영하면서 함께 항해할 수 있을까? 또 다른 팀원인 현지 목회자는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서 약싹빠른 행동을 한다. 이런저런 말을 자기 유익한대로 현지교회에 퍼트리면서 다닌다. 과연 함께 항해할 수 있을까? 지금은 말이 또 달라진다. “당신들은 종교비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 건물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우리 이름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욕심이 없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 러시아에서 외국인의 이름으로 땅을 등기할 수 없어서 교인 중에 신실하다고 생각하는 집사의 이름으로 등록을 하였다. 세월이 지나 새로운 법이 나와 이제 교회 이름으로 명의이전을 하려 하니, 그 집사의 마음이 바뀌어 있다. 해줄 수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설득을 하고 교인들이 찾아가서 대화를 한다.

어느 날 현지 교단 목회자가 그 집사와 함께 찾아왔다. 대뜸 하는 말,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나에게 맡기셨다. 얼마 전 꿈에 나에게 계시를 하였다”는 것이다. 함께 온 협력 목사가 한 마디 거든다. “나도 얼마 전에 꿈을 꾸었는데, 이 교회를 우리 목사님께 넘기라고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들의 이름으로 땅 등기를 하고 이 교회를 접수하겠다는 것이다. 한인 선교사는 할 말을 잃고서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머리가 우수수 빠지고, 하얗게 센다……

선교사는 일주일이 지나서 그 교단장을 찾아갔다.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 하니, 교단의 지도자 회의를 소집하고 선교사를 불러서 설명을 요청하였다. “종교법의 보호를 받으려 15년 전에 이 현지 교단에 등록하고 지금까지 사역을 해왔다.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 교회 건물을 왜, 당신들에게 넘겨야 하느냐”, “어떻게 그러한 계시를 받느냐, 나에게는 그러한 계시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

그들이 전후 상황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4시간 동안 회의를 하더란다. 결론은 선교사 건물은 우리 것이 아니기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이 잠잠하게 되었다. 그래도 교단 지도자들 중에 기본 양심이 살아있는 젊은 지도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큰 안심을 하였다.


4. 2009년 10월 러시아 장로교 연합운동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한 바 있다. 모 선교사가 현지인들을 충동하여 자기들이 빠진 리더십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을 충동하니 그들이 편지를 써서 아무런 관련도 없는 현지 각 교단과 모든 선교사들에게 배포하고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다. 자기들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모든 선교사들을 쫓아 내겠다고 선포하였다.

그로부터 이제 두 달이 지났다. 현지 교회 목회자들이 이러한 한인 선교사들의 분란의 편지를 읽고서 배척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한국인들은 우리 현지 목회자와 교회를 이용하여 자기들의 배를 채운다. 필요하면 불러서 이용하고 때가 되면 차 버린다. “토사구팽”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현지 교단에서 맘에 들지 않으면 목회를 잘하는 미국 선교사나 한인 선교사를 배척하여 본국으로 철수하도록 작업을 한다. 현재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편지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

나는 지금까지 현지 사역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배신을 당하고, 동족의 위험을 당하며, 물질적인 손해를 당하고, 이리저리 돈을 따라 오고 가는 행태에 분노를 하였는지 모른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이 한국 선교사들에게 배척당하였다고 소문을 내고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으로 본다. 한국인의 이미지 손상이 적지 않다. “적반하장”, 사람에 따라, 관점에 따라서 서로가 외치는 말인가?


5. 현지 목회자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제는 목회를 잘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들 선교사들은 뒤로 물러서서 재정지원이나 해 주시오.” 이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순종적이고 열심이었던 그들의 태도가 약 20여년을 지나면서 많이 바뀐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근신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안일한 마음과 생각으로 현지 사역을 감당하여서는 안 된다는 조바심이 든다. 현지 목회자들의 수준을 능가하는 실력과 열정과 헌신, 정직함과 부지런함, 그들의 필요를 채우는 나눔의 사역,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는 영성, 가장 중요한 그리스도의 인격을 나타내는 사역자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선교사는 본연의 자세를 가지고 현지교회의 필요를 채우며, 정직한 마음으로 신실한 목회자가 되도록 리더십 훈련을 하여야 한다. 주의 영광을 위하여,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훈련하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사역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목회 잘하는 사람보다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은 사람으로 양육하고 지도하는 일에 온 열정을 쏟아야 한다. 선교사역의 대폭적인 수정과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6. 인격의 기본은 타고나는 것이다. 부모로부터 받아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후천적으로 훈련되고 다듬어져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어느 분야나 무슨 일에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의 문제이다. 성령의 능력도 필요하고 뜨거운 영성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그 사람의 인격의 통로를 통하여 역사하고 나타나는 것이기에 그리스도의 성품을 배우는 인격훈련이 더욱 깊어져야 한다. 선교사로 나오기 전에 이러한 부분이 거침없이 훈련되고 파헤쳐져야 한다. 훈련받을 때는 모두가 성인이고 훌륭하다. 점잖고 멋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들어와 사람들과 부대끼고 재정과 명예와 연관이 되면 완전히 돌변하거나 본질이 드러나게 되니 하는 말이다. 기본 양심도 신앙도 상실한 그런 모습 말이다.

나는 자신이 인격의 모습을 종종 점검한다. 모난 부분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가? 필자에게 있어서 가장 약점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정의라는 명분으로 휘두르는 언어의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자기 의”에 충만한 것이라고 할까? 혼자서 “정의롭고”, “개혁적이고”, “바르게 한다”는 생각, 뭐, 그런 것이다. 나는 파송 전 이러한 문제로 인하여 수없는 어려움을 당하고 스스로 상처를 받았다. 파송 이후, 이 문제는 본격화 되어서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하더니 10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게 하셨다. 그로 인하여 “자기 의”보다는 “하나님의 의”를 드러낸다는 것,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훈련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조금씩, 모난 부분이 다듬어지고 있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며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인격의 부분은 짧은 시간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그래서 충격을 주고, 세뇌를 시켜 각인하여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하여 자기의 일을 행하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더욱 성숙하고 효과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 2010년이 시작되었다. 한해 동안 하나님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를 통하여 역사하실 그 능력을 생각한다. 설렘이 있다.

바른 선교, 바른 인격의 소유자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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