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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기도 도움받아 태풍진로 정확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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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반기성 (공군 대령)

“무슨 예보를 이렇게 내셨습니까? 일본이나 미국의 박사학위자들이 다 엉터리란 얘기입니까? 올해 올라왔던 태풍을 보십시오. 일본과 미국측에서 예보한 진로가 다 맞았잖아요. 도대체 부장님은 무슨 근거로 동쪽으로 이동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보가 틀리면 부장님이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실 겁니까? 우리 기상전대의 위상에 나는 흠집은 어떻게 하시려고 합니까?”

2000년 9월11일 새벽이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예보실에 나와 기상상황을 점검했다. 강수 자료를 보니 태평양에서 북상하는 태풍 사오마이의 전단부에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이 일본에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었다. 곳에 따라 6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문제는 이 구름이 우리나라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급하게 기상상황을 보고했다. 당시 정보작전참모부장은 태풍의 진로에 대해 궁금해 했다. 집중호우가 시작되고 곧바로 태풍이 북상하면 항공기를 대피시킬 여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집중호우와 태풍은 항공기,특히 대형 기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격납고가 없기 때문이다. 집중호우와 태풍이 예상될 경우 대형 기종은 태풍 진로 밖으로 대피시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다. 육군과 해군도 마찬가지다. 악천후가 예상되는 지역의 시설 보호를 위해 미리 배수로를 확보하고 절개지를 덮어주는 등의 예방활동을 한다. 그만큼 악천후 때의 기상예보는 중요하다.

다음날 최종 결정을 해서 보고하겠다는 얘기를 했지만 난감했다. 대부분의 태풍이 북위 27도까지 북상한 후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진로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예보실로 돌아와 태풍을 분석했다. 중심기압이 925h㎩(헥토파스칼)의 강력한 태풍이었다. 일본과 미국,대만의 진로 예측을 살펴봤다. 한국과 중국의 중간 지점에서 서해상으로 북상해 랴오둥반도로 올라가는 것으로 예보하고 있었다. 대충 이 정도로 보고하면 문제될 것은 없었다. 관행대로 서해상으로 진행하는 예보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나님,왠지 불안합니다. 일본 미국 대만 중국까지 같은 진로로 예측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태풍의 진로를 볼 수 있는 눈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 원합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갑자기 눈앞에 태풍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세계 유수의 기상관측기관들과 달리 동쪽으로 움직였다. 12일 새벽에 교회에 나가 다시 부르짖었다. 하나님은 태풍이 동쪽으로 움직인다는 강한 확신을 주셨다.

예보실에 나가 기상도를 다시 검토했다. 20여년 동안 태풍에 대한 사례들을 분석한 감각이 살아 꿈틀거렸다. 계절적으로 서해상으로 북상하는 태풍의 경우 세력이 약화될 것이 분명했다. 바람의 영향도 약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동쪽으로 움직일 경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전날 자료를 뒤집고 태풍이 동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했다. 추석에 가족과 함께 지내던 조종사와 항법사,정비사들이 비상소집됐다.

공군의 모든 예보는 기상대대나 기상대에서 자율적으로 생산,지원한다. 그러나 태풍의 경우 중앙기상부에 예보 전권이 있다. 13일부터 예하 기상부대에서 난리가 났다. 자신들의 예상과는 물론 다른 나라와도 전혀 다른 예보 때문이었다.

그런데 14일 자정 무렵 북서진하던 태풍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몇 시간 동안 그 자리를 빙빙 돌았다.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대치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15일 저녁 텔레비전 뉴스의 기상예보도 나와 반대되는 태풍 예상 진로를 내놓았다. 4일 동안 동료와 부하들의 송곳같은 질책에도 꿋꿋했는데 힘이 빠졌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너무도 정확하게 가르쳐주신 일이었기 때문에 곧 자신감을 회복했다. 16일 새벽 6시,태풍 사오마이는 내 예보대로 정확히 사천공항 동쪽으로 상륙했다. 비의 양과 바람의 속도까지 정확하게 맞았다. 하나님께서 태풍의 진로를 가르쳐주시고 이동시키셨다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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