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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하나님과의 편안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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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최령자 집사 (안동교회)

중학교 삼학년 때인가 새로 부임한 가사 선생님의 인사말이 너무 의외여서 나는 가끔 되뇌여 보고는 했습니다.

자기는 여자로 태어나서 여자가 걸어야 할 길 중에 가장 험하고 외로운 길을 걷는 여자지만 꿈많은 여러분과 만나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가르치며 살아 보겠다고 자기 소개를 했었습니다. 그즈음 나는 어머니 없는 빈 자리가 슬픔, 원망, 소외, 우울로 가득해서 그 선생님의 말이 상기되고 그 모습이 가끔 떠올랐던 것입니다. 그 선생님의 얼굴은 귤껍질 같았고 눈은 사시였으며 오리처럼 걸었습니다. 반면에 무용도 잘하고 솜씨도 뛰어났지만 즐겁게 어울려 주지 않는 소외감에 나처럼 하나님의 분배가 불공평하다고 불만 했을 것입니다.

또 한분 잊혀지지 않는 분으로 내가 처음 나갔던 시골교회의 목사 사모님이 계십니다. 삐걱거리며 걸핏하면 고장나던 작은 풍금 하나로 성가대를 연습시키고 유년주일학교에서 중고등부까지 혼자서 찬송을 가르쳐 주시던 사모님은 할머니나 동네 어른들에게서 듣던 내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억해 보고는 합니다. 많은 세월을 나는 불평과 원망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았습니다. 종내는 하나님이 제일 원망스러웠습니다.

결혼이 가져다 준 마음 안팎의 고통은 세상의 고운말 다정한 이들의 격려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근사하게 마음속에 접어 두었던 푸쉬킨의 시 "삶"도 시들해지고, 일체의 내 허물은 가려두고 세상의 불의가 하나님의 관용으로 보여 투덜대기도 하였습니다.

혼미의 나날이 얼마쯤 지나서 교회에 다시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미흡한 저는 드디어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며 고통도 어려움도 내것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께 구하며 해결해 가기로 했습니다. 즐거운 생각만으로 내 가슴을 다스리고 내 생활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순응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어떤 사람이 "너보다 더 불행해져서는 안되는데…" 하며 나를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기준하며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을 얘기했습니다. 불행한 여자가 나뿐인가 싶었지만 곧 웃으며 그 사람을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내가 비참해지지 않고 넉넉한 웃음까지 웃어보일 수 있었던가?

따져보면 나도 행복한데가 많은 여자가 되었습니다. 풍족한 뒷받침이 없었어도 자기 세운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성취해가는 예쁘고 착한 딸과 더불어 성실하고 든든한 사위. 제 본분에 맞는 직장에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며 일하고 있는 건강한 큰 아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세상의 부조리와 맞서보겠다고 기염을 토하는 둘째 아들.

이미 지난 세월이 좀 고생스러웠으면 어떠랴. 우리 가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은총, 건강이 있으니 여생을 꾸려 가는데 이보다 더한 기쁨이 또 있을까.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의 삶을 꾸려갈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에게 투정할 걸이가 없고 내 기도가 하나님과 편안한 대화이고 간구이며, 더디 오더라도 기다림의 여유와 신념이 생겼습니다. 또한 주께서 부족한 나를 부끄럼 없는 신앙인으로 이끌어주시고 승리의 생으로 채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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