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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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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애(화가)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

결혼 적령기가 지난 딸이 공부하겠다고 유학을 떠나는 날, 우리 부부의 마음은 한없이 걱정스럽기만 했지요. 귀한 외화를 낭비할 수 없으니 완전히 장학금을 받기 전에는 허락할 수 없다고 버티던 남편도 장학금을 받고 떠나는 아이를 보낼 수밖에요. 박사학위를 받고나면 혼인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았어요. 더구나 그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는 부모로선 걱정스럽기만 했지요. 공항에서 딸을 배웅하며 딸에게 물었습니다. “영인아, 네 몸이 무엇이지?” 박사는 안돼도 좋으니 잠 잘자고 끼니 거르지 말라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을 확인시키고 싶었지요. 저는 “엄마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에요”라고 대답해 주기를 바랐는데, 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에요”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순간 온갖 염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딸을 객지에 혼자 보내면서 구체적으로 잔소리도 하지 못한 채 엄마로서 불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요. 그러나 자기의 몸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고백하는 딸을 더이상 걱정한다면 성령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문득 교회학교 유치부부터 고등부 졸업 때까지 개근하도록 ‘강요’한 일이 정말 잘한 것 같았지요. 딸은 침착한 신앙인으로 자란 것입니다.

세 시간밖에 잠잘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공부를 마친 딸의 학위 논문집 첫 페이지에는 빌립보서 4장6절 말씀이 영문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딸의 논문을 받아들고 저는 밀물처럼 밀려오는 감사의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박사가 되었다는 것보다 딸이 바른 신앙인으로 커 주었다는 것에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세요? 아직 깨어나지 않은 우리의 아들 딸들을 위해 이 시간 함께 기도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들의 손을 꼭 잡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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