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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돌아온 탕자’ 감싸는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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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 감싸는 온기  

- 유관재 목사 (성광교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소장품이 230만점 이상이나 된다. 소장품 하나당 1초씩만 감상해도 무려 640시간이나 소요된다. 잠 안 자고 꼬박 한 달이나 걸리는 셈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대한 사전 지식은 있었지만, 그렇게 방대한 전시품이 있을 줄은 몰랐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그림과 전시물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지를 만하게 감동적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인상주의와 야수주의의 멋진 그림들은 발과 눈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중에도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백미는 바로크 시대의 거장 렘브란트가 그린 그림 ‘돌아온 탕자’였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가장 인기를 끄는 것처럼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선 ‘돌아온 탕자’ 앞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 그 그림은 누가복음 15장에 기록된 탕자의 비유를 설명하고 있다. 렘브란트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했는지 알 수 있는 그림이다. 

바로크 시대 그림의 특징은 명암 대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들에게 마치 연극에서 조명을 비추는 것처럼 환하게 초점을 맞춘다. 렘브란트의 그림은 아버지와 두 아들에게 조명을 비추고 있다. 돌아온 둘째아들은 해진 옷과 신발을 신고 있다. 아버지에게 온 몸을 맡기고 있다. 새로운 결단과 마음의 확정이 보인다. 그러나 동생을 맞는 형의 모습은 차가움과 냉담이다. 화난 눈빛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버지의 모습은 따뜻함이다. 아버지의 눈을 보면 얼마나 기다렸는지가 느껴진다. 어깨를 보면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읽을 수 있다. 그의 팔은 돌아온 아들을 안아준다. 용서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손은 만져주며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아버지의 상징이다. 손을 자세히 보면 한 손은 여자 손, 한 손은 남자 손이다. 부드러움으로, 또 한편으로는 강하게 붙잡아주는 모습이다.

누구든지 탕자가 될 수 있다. 누구든지 아버지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날 수 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결국엔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한다. 아버지는 탕자인 아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버선발로 달려가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신다. 바로 우리 하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나에게 바로 그런 분이셨다. 그분은 자비와 사랑으로 나를 기다리시고 계셨다.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는 분이셨다. 나의 상처를 알고 만져주고 위로해주는 분이셨다. 눈물을 알고 닦아주는 분이셨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나를 붙잡아주셨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으로 일어서게 하셨다. 하나님은 나를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셨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온기로 살아야 한다. 사랑의 온기 말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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