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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예수님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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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증 : 문순(한국화가)
 
  이 글을 쓰기에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 속에 존재하는 본래적인 이기심들이 교만의 모습으로 나타나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이유였습니다. 나 자신을 부인하는 모습으로 돌아가 예수님을 그리는데, 그림보다 글은 훨씬 구체적이라 나의 자랑들이 함께 섞여져 나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언제나 제가 그림을 그릴 때 도와주시고, 함께 해 주셨던 예수님을 의지하며 이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제가 예수님을 그리는 것은 제게 있어서 가장 자연스러운 제 삶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가장 자연스런 소재는, 내적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 생각하는 것, 늘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나의 이야기들이 형태를 가지고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과정, 그래서 관객을 만나고, 감정의 교류가 생기고, 공감대가 형성되고… 문화가 정착이 되어간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내적인 필요를 통해 밖으로 분출되는 여러가지 소재 중, 저는 예수님을 가장 기쁘게 나의 소재로 자연스레 만나게 되었습니다.

잠시 한 예를 들겠습니다. 제가 예수님의 그림으로 첫 번째의 전시를 하는 중에 한 교수님께서 제게 하신 질문입니다.

"문순아, 나는 예수님을 그리려고 2년간을 붓을 꺽고 성화만을 그렸단다. 그런데 결국 성화 그리는 데에 실패를 하고 지금의 그림들을 그리는데 너는 어떻게 이렇게 성화를 그릴 수가 있었니?"

당시 대학교에서 전도사님이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열심이셨던 교수님이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아주 쉽게 그 차이를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한번도 성화라는 느낌이나 생각을 가지고 그리지 않았습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나와 가장 친한 친구, 그래서 정말 편하게 전혀 어려움이 없이, 오히려 더욱 쉽게 예수님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사실입니다. 더 이상의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해도 될 만큼, 저의 이 생각은 변함없이 확고하지요. 예수님은 언제나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십니다. 때로 제가 너무 좋은 느낌에 그분을 높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는 하나, 그분 스스로 높임 받기를 원하시거나, 요구하신 적은 전혀 없지요, 본래 그분의 모습은 나와 동일한 눈높이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시고, 나의 부족함을 도와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철저히 겸손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제가 깨닫습니다. 

자연스런 만남은 성장을 이루어갔습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예수님의 모습이 저의 묵상과 기도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늘 기쁘게 그려졌던 예수님의 모습들은 언제나 제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저의 마음과 생각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그리는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림으로만 예수님을 그리고…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연스럽게 저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새로운 모습들로 나 자신을 가꾸기 위하여 노력하는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닮아 가고자 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드리기에 저는 몹시 부끄럽고, 또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그리며 또한 기뻐하지만, 그 안에서 제가 만나는 제 자신의 모습은 슬픈 모습들로 더 많이 발견됨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러나 내 안에서 발견되는 나의 슬픈 모습들은 오히려 제게 은혜의 그릇으로 연결되어 나를 더욱 살찌게 하였습니다. 슬픈 데서 오히려 기뻐지는 깨달음, 그 깨달음이 더 큰 은총이 된 것입니다. 그 깨달음들이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제 그림 속에 용해되어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림으로 그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예수님의 모습이 묵상과 기도를 통해 나타나 보여졌던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해 94년 가을, 그 때의 심정으로는 누구나 붙잡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예수님을 믿으시라고 부탁(?)까지 하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혀 있었을 때였습니다. '늘 내 속에서 떠나지 않는 예수님의 생각들로 나는 이렇게 기쁘고 좋은데…' 하는 생각에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문득 호주머니에서 만원 지폐가 나왔는데 저절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거라도 드려서 예수님을 전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옛날 선교사들이 온갖 초콜릿과 사탕, 껌이나 기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주면서 교회에 나오기를 원했구나… 그러나 그건 아니지, 조건 붙은 믿음의 시작은 주님의 원하심이 아니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것을 알지만 그래도 전하고 싶은데… 만원이 문제가 아니구나, 내 것으로 전하자, 나에게 허락하신 나의 달란트, 그림으로 전하자.'

이 마음들이 늘 제 안에서 지내다가 기도로 연결되었습니다.

"주님, 이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던 주님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구하였을 때 주셨으며, 원함이 아니어도 미리 아시고 주셨던 주님이 저의 그림 속에 표현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은 저에게 사랑을 주셨습니다. 제게 주셨던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의 마음들이 안타까움으로, 간절함으로 드러나게 하소서. 나의 부족함을 메꾸시고, 주님의 솜씨로 내 화판에 그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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