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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꽃샘추위는 꽃을 더욱 오랫동안 아름답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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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어김없이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여 다가오는 꽃샘추위가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꽃샘추위에 중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피부로 느끼는 추위는 바늘처럼 살갗에 파고듭니다.
따뜻한 기온으로 기지개를 펴든 꽃들은 매무새를 뽐내기도 전에 다시금 움츠러듭니다.
훈훈하게 불어오는 남풍으로 겨울 동안 지친 꽃가슴을 열고 흐드러진 향기를 피워 올리려던 봄꽃들은 꽃샘추위로 날개를 떨 수밖에 없습니다.
스러져 가는 불빛도 깜박 숨을 거두기 전에는 한순간 오히려 더 환한 빛을 발하며 제 목숨을 거둔다(회광반조)고 했듯이 겨울의 끝자락은 꽃샘 추위로 겨울의 존재를 꽃에게 확인해 주고 봄꽃은 그 추위로 겨울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꽃샘 추위는 꽃들에게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의 꽃샘추위는 피는 시기를 늦추고 활짝 핀 후의 꽃샘추위는 꽃의 수명을 오래가게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꽃샘 추위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꽃샘추위가 잠시 오기를 부리지만 곧 날씨는 풀리고 봄기운 대지를 품고야 맙니다.

겨울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는 꽃샘추위를 이겨내면 겨우내 벌거벗은 나무들은 얼어붙은 땅을 밀치고 일어나는 희망의 새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새벽바람은 꽃샘추위로 더욱더 차가워져도 낯이면 산수유 노란 꽃들이 이른 봄 따사함에 고개를 내밀고 아직은 움츠리게 하는 꽃샘추위를 살그머니 건드려봅니다.
봄으로 다시 사는 힘센 목련은 꽃샘추위를 순서도 막 어기며 앞으로만 치닫던 봄의 오만함에 제자리를 지키라는 경고쯤으로 알고 꽃샘추위 속에서도 탐스럽게 피어납니다.

인생의 꽃샘추위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이라는 책에는 이 땅의 역사의 조명을 받으며 흔적을 남기고 간 50여 명의 여성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엘리자베스 1세가 나옵니다.

그녀는 16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의 후진국이었던 영국을 세계 역사를 주도하는 최고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아버지인 국왕 헨리 8세로부터 졸지에 서출이 되었습니다.
런던 탑에 유폐되어 죽음의 위기를 당하기도 하였지만 살아남아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유럽의 해상권을 제패했으며, 신대륙으로 길을 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문호들이 등장하여 영국 문화의 부흥기를 맞이하게 했습니다.

후대의 사람들은 그의 리더십 5가지 덕목을 “포기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생존하라. 과거에 매달리거나 복수에 목숨걸지 말고 미래로 향하라. 자기만의 이미지 파워를 창출하라. 감수성과 강인함의 균형감각을 확보하라.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수록 일관된 원칙을 지속하라” 등으로 정리했습니다.
꽃샘 추위에도 꽃은 핍니다.

- 열린편지 / 김필곤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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