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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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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균 권사 (순복음교회 제3성전)

자녀들 통해 심긴 복음씨앗 가족구원 이뤄
남편 사별 후 잃은 용기 성령께서 찾아 줘

돌아보면 살아온 한 걸음 한 걸음이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내게 삶의 신조가 있다면 그것은 ‘순종’이었다. 원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했기에 이는 나와 잘 맞았다. 반면 남편은 활달하고 외향적이어서 나의 부족함을 잘 보완해주었다. 내 고집 내 주장을 내세울 줄 모르는 나는 남편의 뜻에 따르는 것을 인생의 가장 큰 ‘덕목’으로 알고 살았다. 교회에 다니지 않던 때였는데, 어느 날 남편은 “아이들은 교회에 보내야 똑똑해진다”고 했다. 뜬금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말에 나는 토하나 달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며칠 뒤 약속이나 한 듯 동네의 한 교회에서 어린이들이 나와 북을 치며 찬송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뭔지 잘 몰랐다. 단지 교회에서 나왔다는 것만 알고 나는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는 전도사님과 아이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였다. 노방전도를 나왔던 전도사님께 우리아이들을 소개하며 부탁했다. 그렇게 한 것이 우리가족 모두가 구원받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주일마다 동네친구들을 몰고 다니며 교회생활에 열심을 냈다. 전도사님은 아이들을 ‘어린이 전도자’라며 칭찬했다.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그때는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에 다니는 지역장을 만났다. 그는 내게 ‘교회에 함께 갈 것’을 권했고, 나는 아이들도 교회에 다니고 있기에 순순히 그를 따라갔다. 아무 것도 모르는 교회생활이었지만, 여기에서도 내 생활은 그대로 이어졌다. 교회의 리더들 말에 무조건 순종하며 교회에서 하는 일이라면 다 따랐다. 시간이 흐르며 “구역장 직분을 감당하라”는 말에 능력은 부족했지만, 이 역시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봉사하며 신앙생활에 힘을 내자 예전에는 갖지 못하던 마음의 기쁨이 찾아왔다. 내 신앙은 콩나물 시루의 콩처럼 물을 모두 흘려 버린 듯 했지만 알게 모르게 자라고 있었다. 가정에도 행복이 넘쳤다. 하지만 사탄은 우리의 행복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1988년 3월 8일이었다. 출근길에 나섰던 남편이 바로 다시 들어왔다. 남편은 “눈이 많이 왔다”면서 치울 준비를 해 가지고 다시 나갔다.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날이 음력으로 남편의 생일이었는데, 출근한 남편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남편에게 모든 것을 의지해 살던 나와 아이들에게 남편의 죽음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홀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교회의 도움으로 장사를 치르고 집에 돌아왔는데 삶의 의욕이 조금도 남지 않았다. 울다 지쳐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성령께서 오셨다. 성령님은 내 두 손을 꽉 잡아주시며 위로해주셨다. 그렇게 며칠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더 나를 찾아와 위로해주셨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적어도 아이들 앞에서 만큼은 약한 모습을 감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 다니던 딸들은 “책값과 교통비를 해결하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했고,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던 아이들도 과외 한 번 시키지 못했지만 열심히 공부하며 집안 일을 거들었다.

모든 일을 남편에게 의지하던 내가 하나씩 배워가며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려하니 버거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이 내게 큰 위로였고, 용기였다. 온실 안 화초에서 이름 모를 야생화로의 변화는 그렇게 시작했다. 항상 몸이 약해 늘 병원신세를 지곤했는데, ‘더 이상 사탄에게 끌려 다니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도하며 병마를 쫓아냈고, 이런 체험이 하나 둘 쌓여가며 내 영적 건강도 튼튼해져갔다.

자녀들 모두가 잘 자란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첫째 딸은 목사의 아내로, 둘째 딸은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교수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장남은 고등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차남 역시 중견기업에서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자녀들은 물론 사위와 며느리까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며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한다는 것이다. 주일이면 식구 모두가 봉사하느라 아침 일찍 교회에 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지만, 이 보다 더 큰복이 없다. ‘만약 내가 예수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상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 소망하기는 내가 만난 예수님을 사람들 모두가 만나 천국의 꿈을 갖게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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