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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별한 아내 되새기며 ‘신앙의 가족’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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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아내 되새기며 ‘신앙의 가족’ 매진    
 
- 권치남 (동원교회 주일학교 교사) 


2000년 9월 추석 연휴 때였다. 연휴 동안 독서할 요량으로 서점에서 ‘3일기도의 영적 파워’와 ‘다시 보는 세상’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3일기도의 영적 파워’를 읽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쓴 이에스더 원장은 194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농촌목회와 개척교회를 위해 생명을 걸고 기도하던 중 사별했다는 대목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나의 아내도 비슷한 나이인 45년생이고, 나도 아내와 사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 중 다메섹 체험기 간증은 아내가 생전에 앓다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버린 상황과 똑같았다. 그때 이 책이 있었다면, 3일기도원을 찾아 작정기도라도 했으면 한 맺힘이 덜했을 텐데…. 그렇지만 아내 병에 너무 무관심했기 때문에 죄책감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나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너무나 무관심한 죄인이었다. 1997년 10월 13일 퇴근시간 1시간을 남겨놓고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아내가 택시로 병원에 실려 왔는데,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라며 빨리 오라는 전화였다. 응급실 침대에 잠자는 듯 누워 있는 아내를 본 순간 “하나님 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며 소리만 쳤다. 눈물조차 나오지도 않았다. 하나님을 찾으면서 한편으로는 원망도 했다. 그러나 지금 아내의 몸은 갔지만 영혼과 유품은 그대로 내 주변에 맴돌고 있다.

아내와 사별한 후에도 다섯 식구가 새벽예배로 드린 가정예배를 삼남매와 계속 드렸다. 우리 다섯 식구가 모두 세례받은 동원교회에는 이사 후에도 배반치 않고 계속 나가고 있다. 99년 정년퇴직을 하고 두 딸은 믿음 좋은 배필을 만나 잘살고 있다. 아들도 군 제대 후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잘 다니고 있다.

안방이 흔들리면 내가 흔들리고 내가 흔들리면 자식들이 흔들려 가정은 넘어지기 쉽다는 생각에 안방을 든든하게 하기 위해 더 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이제 안방은 부부가 잠자는 방이 아니요, 기도 방이요, 독서 방이요, 홀로 사색의 방이 되었다. 그렇다고 생활이 침체되거나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의 길을 찾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새벽 5시에 기상예배를 드리고 봉화산 능선 산책, 가사일, 아내가 기르던 화분에 물주기 등 집안일도 여자 못지않게 잘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앙이 침체되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생각에 지금은 아내가 하던 주일학교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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