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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맞아 죽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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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죽는 능력 

-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능력이란 목적을 이루는 힘이다. 우리는 능력을 나의 목적을 이루는 데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능력 있는 남자라고 하면, 나의 욕망과 나의 욕심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로 이해한다. 내가 원하는 명품 가방, 내가 원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다. 이것을 ‘세상의 능력’이라고 하자.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능력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힘이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능력’이다. 성도가 추구하는 능력은 바로 이 ‘하나님의 능력’이다.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나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으나 나는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 손에서 벗어났노라”(고후 11:32∼33) 아레다 왕의 고관이 바울을 잡으려고 했다. 우리는 바울에게서 이런 것을 기대한다. “나를 잡으려고 했다. 그 다음날 그놈은 피를 토하고 죽더라. 날 건들면 죽는다.” 아니다. 바울은 광주리를 타고 도망쳤다. 쥐새끼같이 뺑소니쳤다는 말이다. 성경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나는 얼마든지 밟혀도 좋다. 얼마든지 스타일 구겨도 좋다.” 이게 메시지다.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은 장검을 차고 다녔다. 어느 불량배가 그 장검으로 ‘나를 죽여봐라’고 외쳤다. 못하면, ‘내 가랑이 사이를 기어라’고 했다. 한신은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를 기었다. 힘을 나라를 세우는 데 집중해야지, 자기를 증명하는 데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게 인물이다. 

사람들이 십자가상의 예수님을 조롱했다. 뺨도 치고 놀리기도 했다. “남은 구원하더니, 자기는 구원 못하는군. 내려와봐. 내려와봐”라고 외쳤다. 나 같으면 내려왔다. 그들의 턱을 날리고, 이빨을 다 뽑아 버리고, 피바다를 만든다. 그리고 다시 십자가에 올라가,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를 외친다. 자존심도 살리고, 사명도 이루는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치졸한 인간의 모습이다. 자기 증명으로 에너지를 헛되게 쓰는 모습이다. 그냥 조롱을 받고 죽는 게 능력이다. 

자존심, 자기 긍정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힘은 하나님을 증명하는 데만 사용해야 한다. 내겐 딸이 두 명 있다. 남자에 비해 큰 약점이 있다. 너무 감정적이란 점이다. 쓸데없는 일에 너무 예민하다. 말 한마디에 너무 힘들어한다. 자존심 상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 결국 자기 증명하는 일에 너무 힘을 많이 쓴다. 정작 필요한 싸움을 할 때는 남은 힘이 없다. 

좀 망가지면 어떤가, 좀 욕먹으면 어떤가?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이 증명되는 일이 진행된다면, 목적을 이룬 것이다. 욕먹어도 한다. 망가져도 한다. 맞아 죽어도 한다. 이런 자세가 바로 능력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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