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간증 주님 이끄시는 대로…

첨부 1


[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채수남 대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있다. ‘Believe it or not’. ‘믿든지 말든지’ 당신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뜻이다. 내 삶은 언제나 주님의 판단과 이끄시는 대로 따라온 길이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주님이 내게 역사하신 것이라고 믿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판단은 독자들께 맡긴다.

1981년 4월. 나는 무척이나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69년에 현대건설에 입사, 70년 6월부터 현대건설 괌사업소, 현대중공업 영국 런던지점을 거쳐 미국에서 3번째 해외근무를 할 때였다. 그때 나이 서른아홉, 1남 1녀의 가장으로 계속되는 해외근무로 인한 외로움 때문에 잠 못이루는 밤도 많았다.

당시 나는 일과시간에는 컨베이어벨트처럼 밀려오는 일더미 속에 파묻혀 살았고, 퇴근 후에도 사업현장이나, 본사에서 온 손님들과 밤늦도록 술을 마셔야 하는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되고 있었다. 결국 몸은 견디지 못했고, 근무 의욕까지 저하돼 병원을 찾게 됐다. 당시 내 체중은 불과 53㎏이었다. 의사는 술 담배 모두 끊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술과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차츰 건강을 되찾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건강해지는 만큼 마음의 공허함은 더 커지는 것이었다. 그 공허함이 그토록 나를 술과 담배로 몰고 간 것은 아닐까. 이 공허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그때 문득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 시골 동네 교회에 가서 선물을 받던 일, 교회 소풍에 따라가서 기도하던 일 등이 떠올랐다.

그날 퇴근하면서 서점에 들러 영어성경책을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공허함은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지고 기쁨으로 대신 채워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침 6시 기상과 동시에 매일 성경 읽기를 계속했다.

1981년 7월 현대건설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으로 네 번째 발령이 났다. 마침 그곳 지점 요원 한 분이 ‘같이 교회에 가자’고 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그를 따라나섰다. 그 교회가 나를 열렬한 크리스천으로 태어나게 한 염광교회다. 축구선수 차범근씨도 그 교회 성도였다.

나는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며 목사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매일 성경책을 읽었고, 출퇴근 시에는 차안에서 설교 테이프를 듣는 등 하루 24시간을 하나님 안에서 살았다.

어느 날 본사에서 한통의 전문이 왔다. 9월20일부터 9월 30일까지 바덴바덴에서 88년 올림픽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IOC 총회가 열리며, 정주영(작고) 회장님이 올림픽 서울 유치단을 이끌고 그곳에 도착하니 보좌에 만전을 기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한국의 올림픽 유치는 거의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현지의 신문, 방송 등 모두가 일본 나고야로 결정날 거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정 회장님은 특유의 자신감과 혼신의 노력으로 유치팀을 이끌었다. 회장님을 보좌하면서 나는 쉬지 않고 하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이 내게 들어와 있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드디어 88올림픽 개최지가 최종결정되는 투표장. 52대 27. 서울의 압승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한국이 놀라고, 미국이 놀라고, 전 세계가 놀랐다.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이 없이 이 엄청난 기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가.

지금도 내 하루는 한결같다. 새벽 4시30분 기상, 성경읽기와 기도 1시간, 5시30분 피트니스클럽 가는 30분간의 기독교 방송 설교 듣기, 운동하는 40분 동안은 CTS 설교프로 시청. 일과의 시작이 이렇다.

나는 33년간 현대그룹에서 무사히 근무하게 하셨고, 600명 사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서울신문사 사장’으로 선출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게 해주셨음에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은 지금 내가 운영하는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도 실력있는 종합광고대행사로 발전시켜 주셨다. 내가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며 보여주신 대로 사람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의 자세로 열심히 일한 열매라고 생각한다. 더 바람이 있다면 신학을 공부해 온전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여생을 마치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Believe’라는 단어에는 진행형이 없다. 믿음에는 ‘믿는 중’이라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믿는다는 것, 그것은 온전히 믿는 것이며 영원히 믿는 것이다.

◇누구인가

1943년 충남 조치원 출생. 중앙고, 성균관대와 동대학원 경영학 석·박사학위. 동국대 석좌교수, 금강기획·현대방송· 서울신문 사장 등 역임. 온누리 교회 출석.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