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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기는 아이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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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이티입니다 

- 유관재 목사(성광교회)
 

섬기는 교회 사랑하는 성도들의 기도 속에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땅을 밟았다. 자동차로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를 새벽 1시에 출발한 지 9시간 만이다. 날이 밝아지며 보이는 폐허는 나의 가슴을 짓누르며 너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런 상황도 있구나! 

원래 도로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무너진 건물의 앙상함, 군데군데 쌓여 있는 쓰레기, 그 쓰레기 더미를 헤집는 돼지와 양들, 폐 속 깊이 들이마셔지는 악취들로 도시가 울고 있다. 더구나 표정 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의 마음을 시리게 했다. 무너진 집들과 함께 저들의 마음도 무너졌으리라! 만일 내가 이 일을 당했다면 어떨까를 생각하며 당한 사람의 마음을 느끼려고 했다. 두려움, 공포, 원망, 한숨, 낙담, 포기 등 단어들이 차례로 머리를 스쳐갔다. 

지진 전에도 아이티는 잇따른 독재로 인해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부패와 정정 불안, 연이은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는 아이티 경제를 파탄시켰다. 인구의 75%가 하루 2달러(약 2200원) 이하로 산다. 22만5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남의 집에서 노예처럼 일한다. 가난한 어린이들은 진흙에 물·소금·마가린을 섞어 만든 진흙과자를 먹는다. 해외 원조는 이 나라 재정의 30∼40%를 차지한다. 대다수 국민은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초등교육은 의무·무상으로 되어 있으나 학령기 아동의 15∼20%만이 취학하고 있을 뿐이며, 문맹률이 90%나 된다. 

아이티는 서인도제도에 있는 공화국이다. 정식 명칭은 아이티 공화국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Haiti이다. 히스파니올라 섬을 도미니카 공화국과 공유하고 있다(서쪽 3분의 1 차지). 라틴아메리카의 공화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옛 프랑스의 식민지였지만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먼저 독립했다. 국민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노예 후손들이다. 공식 종교는 로마 가톨릭교이지만 사실상의 종교는 혼합 민속종교인 부두교이다. 부두교는 로아(loa)라고 불리는 수많은 정령을 믿고 있다. 로아에는 두 부류의 로아가 있는데, 하나는 라다(Rada) 로아라고 불리는 지혜롭고 자애로운 정령이고, 다른 하나는 페트로(Petro) 로아라고 불리는 거칠고 무자비한 악령이다. 악령까지도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티가 지금 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진이 났을 때가 상원의회에서 회의 도중이었다. 그래서 많은 상원의원이 죽고 다쳤다. 다행히 부상만 당한 상원의장이 옆 나라 도미니카로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는 말도 안 되는 선언을 했다. 다시는 아이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어쩌면 아이티가 지진으로 인한 고통보다 따라갈 지도자가 없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제 고통 받는 아이티를 위해 기도하자.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황무한 땅이 복음으로 치유 받는 나라가 되도록. 아이티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에 우리의 눈동자를 향하자.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자. 아이티를 위해 우리의 손길을 내밀자. 지금은 조건을 따질 때가 아니다. 단지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손을 내밀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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