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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경영으로 기업선교 모델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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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CEO] 유진크레베스 문영기 사장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희생과 눈물이 전제되는 선교를 병행해 나갈 수 있을까. 많은 크리스천 기업가들이 이같은 꿈을 꿔보지만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양식기 제조 전문기업 유진크레베스㈜를 이끄는 문영기(48) 사장은 이에 대한 모범 답안을 제시한다. 그는 스푼 나이프 포크 등을 생산·수출해 성공을 거두었고 베트남 등지에서 ‘나눔 경영’과 ‘윤리 경영’을 통해 천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람들이 양식기 하면 사양산업으로 간주하죠. 그러나 제겐 아닙니다. 유진크레베스의 전신인 유진금속이 고급 금형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값싼 동남아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이 새 돌파구로 이 분야를 허락하셨고 성공하게 해주셨습니다.”

유진크레베스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럽이나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이나 이케아(IKEA:스웨덴의 대표 기업중 하나) 매장에서 나이프나 포크를 살펴보면 십중팔구 유진크레베스라는 상호를 찾을 수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기내식 서비스 때 제공되는 스푼과 포크도 유진크레베스 제품이다. 2001년 이케아로부터 우수협력업체 표창까지 받았다. 스푼 하나도 세계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을 유지하려고 애쓴 결과였다.

문 사장은 1998년 베트남에 2000여명이 일하는 현지공장을 세웠다. 그 덕에 생산원가를 크게 낮춰 ‘고품질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유진크레베스는 현재 30여종이 넘는 양식기를 연간 8000만개, 300억원 이상 수출하고 있다. 문 사장은 기업의 경험과 조직을 선교에 활용하면서 ‘비즈니스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미션은 시간 공간 재정이라는 3요소를 통해 이뤄집니다. 현지 투자과정을 통해 축적돼 있는 경험을 공유하면서 시행착오와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죠. 또 기업은 선교사역 초기에 필요한 업무공간뿐 아니라 현지적응과 언어훈련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업의 수익금으로 선교사역에 필요한 재정도 채울 수 있죠.”

문 사장은 베트남 공장에서 양식기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1원씩을 적립, 2001년부터 베트남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무료로 수술해 줬다. 수술만 시켜주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장이나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후원해 준다. 또 다낭 체육관 건립 및 하노이 병원 개원 등 현지인을 위한 나눔 경영은 끝이 없다. 특히 심장병 어린이 무료수술은 올해에는 라오스 중국까지 그 대상을 확장했다. 부천세종병원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등과 협력, 올해 중국 내몽골자치구 적봉시의 심장병 어린이 16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수술을 실시했다.

“의료시설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었죠. 결국 회사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고 베트남에서 가장 신뢰받는 한국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문 사장은 2004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복지훈장도 받았다. 유진크레베스는 한국언론인포럼이 선정한 ‘2005 한국 사회 공헌대상’ 시상식에서 해외 봉사부문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진크레베스의 선행은 해외뿐만 아니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을 통해 노인과 청소년 아동 심신장애인 등이 수용돼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상계동에 문을 연 선의노인전문병원도 이 회사의 것이며, 서울 용산에 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도 마련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닥쳐오기 마련. 위기 때 유진크레베스 직원들의 단결력은 더 빛난다. 베트남 호찌민공장에 큰 불이 났을 때다.

“큰 화재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의 직원들이 전혀 동요함 없이 함께 진화작업에 나섰습니다. 공장 안에 있던 제품 하나하나를 이동시켜 피해를 줄였지요. 노사 문제와 끝없는 파업이 베트남의 큰 사회문제가 됐을 때도 유진크레베스 공장은 분규 없이 노사의 사이가 매우 좋은 기업으로 부러움을 샀습니다.”

문 사장은 하늘나라 재물을 관리하는 청지기의 삶을 더 잘하기 위해 신학도 공부하고 있다. 내년 2월이면 서울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그는 세계선교기업 ‘CEO미션그룹’을 만드는 꿈도 갖고 있다.

“비즈니스 미션은 팀워크가 핵심이죠. 동역자들과 함께 100개의 선교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받는 비즈니스 미션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글=함태경 기자,사진=강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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