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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성가대로 출발… 스타의 꿈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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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 성악가 김남두

적잖은 크리스천들이 모태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그런 행운은 누리지 못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사촌 누나의 인도로 시작한 교회생활은 신앙뿐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비해두신 미래가 성악가임을 알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모교인 군산상고에는 음악시간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음정, 박자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가 교회 성가대에 들어가 찬양을 하면서 음악과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아름다운 찬양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래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 목사가 된 교우와 전도사님의 권유로 음대에 진학하게 됐다.

음대를 졸업하고 유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차려만 놓으면 돈을 번다는 당구장을 개업했다. 하지만 2년이 채 못돼 파산하고 말았다. 신앙인으로서 미성년자들과 동네 불량배들의 당구장 출입을 막는 등 나름대로 '양심 경영'을 한 탓이었다. 동네 당구장들의 실질적 고객층인 이들을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나는 당구장을 운영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학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나는 아내와 어린 딸을 남겨둔 채 늦은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다.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았고, 아내도 전주시 효자동에서 피아노 교실을 하면서 내 유학 비용을 보탰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믿음 하나로 나는 낯선 땅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그때 느꼈던 설렘과 가슴 벅찬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 설렘과 감동도 잠시뿐, 높은 언어 장벽과 나이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소리가 생각만큼 좋아지지 않아 괴로웠다. 세월만 빠르게 흘러갔고 그런 상황에서 의지할 분은 오직 주님뿐이었다. 그때부터 내 절박한 기도는 시작됐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니라'는 말씀을 붙잡고 나는 매일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선생님과 연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다.

당시까지 내 신앙은 사실 내세울 게 별로 없었다.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었고 구원의 확신도 있었지만 많은 신앙인이 기도에 응답받고, 방언의 은사를 받고, 성령도 체험했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좀 서운하기도 하고 질투심도 느꼈다. 내겐 그런 은사가 좀 없을까.

그러나 그런 은사가 없다고 해도 별 수 없지 않은가. 낯선 타국에서 언어 장벽에 갇혀 홀로 지내는 늙다리 유학생에게 힘들면 주님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다. 나는 그때 정말 열심히 인내하며 기도했다. 날마다 쉬지 않고 기도한다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그러던 중 로마 한인교회가 전도음악회 행사가 열리게 됐다. 그리고 나는 로마 올림픽극장 무대에 올리는 오페라 '오텔로'의 오텔로 역을 맡게 됐다. 유학 4년째 되는 해였다. 원작의 오텔로는 흑인이었다. 하지만 나는 흑인 분장을 하지 않고 '동양인 오텔로'로 무대에 섰다. 물론 다른 출연진은 모두 이탈리아인들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명훈 선생님이 공연이 끝난 후 내게 오디션을 제의하셨다. 드디어 주님이 내 끈질긴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었다!

정 선생님 앞에서 오디션을 한 다음 해인 1997년 귀국했다. 그리고 'KBS 오텔로 갈라 콘서트'로 나는 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모든 일간지와 음악잡지, 방송 등에 내 이름이 소개됐고 수많은 공연에 초청됐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내 꿈이 현실이 됐고 나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나는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을 날아다니며 많은 오페라와 음악회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것이 무척 기쁘다.

오늘의 나는 나를 믿고 희생해준 가족과 주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 무엇보다도 주님을 향한 쉼없는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효자 따라 예수를 영접하신 어머니의 끊임없는 기도에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어떤 크리스천으로 살 것인가? 나는 찬양의 기쁨을 통해 하나님을 영접했다. 그러니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느꼈던 기쁨을 전달하고자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항상 찬양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얼마나 행복한 크리스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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