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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의사는 치유자 아닌 봉사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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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 이철 연세대 의대 소아과 교수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40년 전 학생 때 걸었던 세브란스병원 계단을 오늘 출근길에도 걷고 있으니 말이다. 세브란스병원의 뿌리는 제중원이다. 제중원은 123년 전 조선에 의료 선교사로 온 알렌이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제중원 원장인 에비슨 선교사의 뉴욕선교대회에서 조선선교 보고에 감명 받은 미국의 기독 실업인인 세브란스씨가 4만 5000달러를 기부하여 1904년 서울역 앞에 세워졌다. 세브란스씨는 에비슨 선교사에게 병원 건축비를 기부하면서 사도행전 20장 35절 말씀인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를 인용하였다. 세브란스 일가는 미북장로교를 통해 50년간 총 80여만 달러를 조용히 세브란스병원에 기부를 하여 대를 이은 세브란스가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세브란스는 우리나라에서 기부문화가 시작되고 꽃피운 곳이라 할 수 있다.

1세기만인 2005년 새로 완공된 세브란스 새 병원은 환자, 학생, 동창생, 교직원 등 6000명이 건축비의 25%인 500억원을 기부해 지었다. 63빌딩보다 더 큰 건물이다. 나는 당시 연세의료원 기조실장으로 새 병원 건축에 참여할 수 있었고, 세브란스의 아름다운 역사와 세브란스병원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세브란스 드림 스토리'(두란노간)에 담아 세상에 널리 알렸다. 역사의 한가운데 있었으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모태신앙인이긴 하지만 나는 학생과 전공의 시절 주일예배만 겨우 드리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의사면허를 받은 후 10여년간 거의 매해 경험하는 의료분쟁은 나를 진료현장에서 도망하고 싶게 만들었다. 다른 의사들은 평생 한번 겪을까말까 한 이런 분쟁이 동료의 실수나 불가항력적인 일로 발생했다.

두 개의 분쟁이 동시에 발생해 곤고한 날을 보내던 중에 고교 동창생들의 성경공부 모임에 초청받았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10장13절 말씀을 통하여 성경에만 존재하시던 하나님을 나의 손을 잡고 동행하시는 하나님으로 영접하게 됐다. 감당할 시험만을 당하게 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감당치 못할 시험에는 피할 길을 내시는 하나님이 내 인생으로 들어오신 것이다.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었던 평화와 안식과 소망을 얻게 되었다.

하나님은 온누리교회 등록 교육 중 첫 시간인 '창조의 하나님'을 통하여 의사로서 가졌던 의문을 풀어주셨다. 나는 창조는 신학이고 진화가 과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도에 의한 치유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한데 강사였던 김영길 한동대 총장이 진화의 허구성을 물리, 생물, 지질학적으로 지적했다. 나는 하나님의 지적 설계에 의한 창조 이외에는 인체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 동의를 했다. 원인이 밝혀진 병보다 밝혀지지 않은 병이 더 많다. 수술 후에 살이 자라 절개부위가 붙지 않으면 의사도 속수무책이아닌가. 치유는 하나님이 하는 것이고, 의사는 봉사한다.

대학병원 소아과 교수인 나는 신생아, 미숙아 치료가 전문이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는 신체의 조직이 혼자 살아가기에는 미숙해 인큐베이터 안에서 첨단 의학의 도움으로 성장해간다. 나는 이러한 미숙아들의 보호자이며 동반자이다. 그런데 같은 치료를 하여도 어떤 아기는 부모 품으로 가고, 어떤 아기는 짧은 삶을 살다 하나님 나라로 간다. 부모 품으로 간 아기 중 일부는 장애가 남기도 한다. 왜 같은 치료를 해도 결과가 같지 않은가? 최고의 의술과 첨단장비를 이용하여 모두를 건강하게 살리고 싶은데 말이다.

미숙아에게는 호흡수, 산소농도, 심전도를 24시간 감시하는 장비가 부착돼 있다. 시편기자는 127편에서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라고 말한다. 첨단장치라도 하나님의 지킴 없이는 허사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매일 깨닫는 믿음의 현장이다.

병원 부원장으로 행정에 참여할 때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세브란스병원이 믿음의 선배들의 설립목적인 기독병원, 선교병원으로 거듭나기를 원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나는 연세의료원에 의료선교센터, 세브란스찬양경연대회, 원내 찬양방송, 성경구절 부착 등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요사이는 일대일 제자양육, 아버지학교, QT세미나 등을 의료원에 소개하고 있다. 병원을 사역지로 일하면서 신학에 대한 갈망이 있어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강의실에서 어느덧 3년째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라는 연세의료원의 미션처럼 의료진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하는 병원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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