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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제자들 세계선교 일꾼으로 발굴·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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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크리스천인가] 김태우 서울대 치대 교수

나는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0년대 초 마흔 둘의 나이에 은행장을 지내신 아버지 덕분에 경제적인 어려움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집안도 화목하고 건강했다. 남 부러울 것이 없고 부족함도 없이 지내던 터라 심령의 가난함 같은 것은 관심에 두지도 않고 지내왔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시절에도 치의학과 4년간 계속 수석을 했으며, 매달 생활비까지 포함한 장학금을 받아가며 다녔다. 그런 학창시절에 내 마음은 교만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절친한 친구인 문누가(치과의사, K국 선교사)와 이아브라함(치과의사·신학박사, C국 선교사)의 수년에 걸친 전도에도 굳건하게(?) 예수를 믿지 않고 버텼다.

예수 믿는 것을 아주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커왔기 때문이다. 누나가 기독교 계통의 대학에 다니는 동안 교회를 다니다 집안의 반대로 결국 포기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예수를 믿으라는 두 친구의 권유가 무척 부담이 됐다. “예수 믿으라는 소리를 계속 하려면 우리 집에 오지도 말라”고 화를 내기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본과 3학년이던 1981년, 아버님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게 됐다. 저녁에 주치의를 만나서 들은 진단 결과는 간암이었다. 그 상태로라면 3개월 가량을 더 사실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담당의사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하늘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았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쨌든 다음날에 시험이 있었다. 나는 시험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다. 그런데 내과 노트를 펴자마자 나타난 첫 페이지 굵은 제목은 ‘간암: 암 중 암, 오래 살아야 6개월’이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더 이상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이 때 문누가와 이아브라함이 집으로 찾아왔다. 그들도 다음날 시험을 준비해야 했지만 내 부친 소식을 듣고 달려온 것이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예수님을 영접할 것을 권했다. 그제서야 내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리 가정의 어려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 채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둘째형이 태국 출장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형은 32살이었다. 김포공항 화물터미널로 다른 짐들과 뒤섞여서 들어오고 있는 형의 관을 보는 순간 나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깨달았다. 인간의 삶이 이처럼 아무것도 아니던가, 그렇다면 인간은 왜 사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나는 다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그 당시 예수전도단 대표였던 오대원 선교사(미국명 데이비드 로스)가 지은 ‘그리스도인의 풍성한 삶’이라는 7단계 성경공부 교재였다. 이때 읽기 시작한 말씀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깊은 감동과 뜨거움을 주었다. 마치 옆에서 하나님이 같이 앉아서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았다(요한복음 14장 26절). 그 후 첫아이가 사산됐고, 아내가 오랜 기간 암투병 끝에 사망하는 등 연이은 고난은 나를 소망과 시선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두고 사는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연단시켰다.

1994년 서울대 치대 전임강사로 발령을 받고, 처음 맡은 직책이 ‘치과대학 기독학생회 지도교수’였다. 그 직책이 하나님께서 나를 교수로 삼으신 이유라 생각했다. 나는 이 직책을 13년동안 맡고 있다. 그리고 5년 전부터는 몇몇 교수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해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나와 친한 치과의사 친구들은 치과의료선교회(회장 이대경)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선교사로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다. 나는 나 자신도 선교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사명은 치과대학의 학생들 중에 세계선교에 관심이 있는 일꾼들을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 믿고 있다. 그동안 울란바토르 키르기스스탄 등을 다니며 의료봉사를 했다. 또 이들 나라에 우리의 선진 치과의료기술을 전수해주는 교육봉사도 함께 실시했다.

나는 치대 교수라는 직책을 통해 만나는 주위 젊은이들에게 나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그들도 믿음을 갖게 돼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는 젊은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학교 공부나 연구는 세상 일이고, 교회 일은 거룩한 일이라는 이원론적인 개념이 아니라, 학교 공부, 연구, 직장 모두 하나님 것이라는 고백을 바탕으로 이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나를 위해 피흘리신 예수님의 본을 따르며 살고 싶다. 또한, 바울과 같이 디모데후서 4장 6∼8절을 고백하며 예수님의 제자로 승리의 삶을 마치기 원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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